‘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문구를 기억하는가?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이 문구는 2000년도 초반에 방송된 신용카드 광고카피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은 이 카피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여전히 SNS와 인터넷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광고가 크게 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아마 간단한 한 마디에서 전달된 감동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30초의 짧은 장면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 간의 굉장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동아리 ‘웹진’이 만들어진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광고와 홍보라는 것이 무엇인지, 광고홍보학과에선 어떤 것들을 배우는지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서였다. 광고홍보학과의 궁극적 목표는 뚜렷했다.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양성하는 거였다. 주된 교육 내용 또한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 광고를 기획하고 매스컴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메시지 전달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이다. 
 
 
  하지만 광고홍보학이라는 학문이 국내에 도입된 역사가 짧아서일까. 이를 정확히 알고 학과에 지원하는 입시생들은 많지 않았다. “광고홍보학과에 지원하는 수많은 학생 중 과의 취지와 목표를 정확히 파악한 학생들은 아마 절반도 안 됐을 거예요. 학과 전체의 큰 고민이었죠.”라고 ‘웹진’ 원조멤버 김미진씨(광고홍보학과 08)가 전했다. 나름 ‘홍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문인데 과의 아이덴티티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았다니, 우려는 나날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긴 고민 끝에 한 교수님께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셨다. ‘광고홍보학의 정확한 개념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 찾기’를 4학년 과제로 내주신 것이다. 학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학생들은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단순히 우수한 성적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과에 더 적합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욕심이 컸기 때문이었다.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고 그 중 현실화된 프로젝트가 바로 광고홍보학과의 간판 동아리 ‘웹진’이다. 
 
 
  적게는 15명, 많게는 20명 내외로 운영되는 웹진은 광고홍보학과 알림이 역할을 하는 블로그다. 6주에 한 번 멤버 전원이 모여 블로그에 실을 주제를 정한다. “블로그라는 매체가 개인 미디어다 보니까 편해요.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는 특징을 최대한 이용하죠.”라고 블로그 운영과정에 대해 그들은 설명한다.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정해진 콘텐츠는 주 2회 정도 블로그에 실리게 된다. 엄중한 언론기관이라기 보단 광고홍보학과를 보다 효과적으로 어필 할 수 있다는 매체라는 것이 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에 따른 우려 또한 있었다. 
   
 
  ‘광고홍보학과’를 검색하면 중앙대 웹진이 가장 먼저 보일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을 타깃으로 포스팅을 하다 보니 지나치게 ‘입시 블로그’의 형태를 띠게 된 것이다. 그들은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결국 주제를 더욱더 다양화시켰다.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선배들의 인터뷰 게시판도 시작했고, 그림과 글쓰기에 소질 있는 선배들을 섭외해 웹툰을 연재하기도 했다. 반응은 대단했다. 누적방문조회수가 점차 늘면서 무려 40만 명을 넘기게 된 것이다. 심지어 감동의 메시지까지 전해주러 찾아오는 후배들도 있었다. “웹진이 생긴 지 4년이 되다 보니 저희 글을 보고 광고홍보학과에 진학한 후배들이 실제로 생기더라고요. 몇몇 후배들은 웹진이 수험생 생활 동안의 빛이었다는 말도 하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올해에는 무려 13명의 새내기가 웹진에 지원해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웹진은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광고홍보학과에 큰 자부심을 품고 있다. 그들이 최초였고 최고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순위나 서열에 대한 집착 보단 광고와 홍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에 더 큰 열정을 지닌 그들이다. 친절한 온라인 도우미로서 사명감 또한 넘친다. 웹진은 그들과 같은 목표를 갖고 같은 꿈을 키우는 어린 인재들을 위해 앞으로 더 큰 광고홍보학과 유토피아를 꾸려낼 것이다.
 
 
글 사진 윤예지 기자 readitnow@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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