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캠 학생회관에 있는 CAU Student Lounge 팀플실의 예약 절차가 복잡하다는 내용의 기사 보셨나요? 절차가 복잡해서인지 팀플실을 두고 휴게실에 마련된 원탁에서 팀플을 진행하는 학생들도 있더라고요. 백문이 불여일견. 제가 직접 팀플실 예약을 진행해보고 무엇이 불편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팀플실을 예약하기 위해 우선, 학생회관 2층에 있는 학생지원처부터 찾아갔습니다. 학생지원처가 학생회관의 시설물 관리를 맡고 있기 때문이죠. 방문했더니 총학생회 홈페이지에서 먼저 예약을 해야 한다고 친절히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총학생회 홈페이지의 문화위원회 팀플실 대여 게시판에 접속해 예약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한 주 전에 예약해야만 사용할 수 있어 공실이 있어도 당장 그 주의 예약은 불가능하더군요.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는 법. 문화위원회실에 찾아갔습니다만, …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예약을 진행하고 팀플실에서 팀플을 진행하던 학생들을 취재해본 결과 팀플실 예약에는 네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첫째, 팀플실을 이용하기까지 신청서는 모두 두 번을 작성해야 합니다. 팀플실 시설 관리, 즉 팀플실의 열쇠를 가진 곳은 학생지원처고 팀플실의 예약을 담당하는 곳은 문화위원회이다 보니 총학생회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후 실제로 사용하려면 학생지원처에서 신청서를 다시 써야 하는 것이죠. 이에 최승혁씨(공공인재학부 4)는 “신청절차를 일원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청서를 두 번 작성하는 번거로움에 대해 서울캠 학생지원처 김진식 과장은 “공간조정회의를 통해 예약하는 다른 시설물과 마찬가지로 CAU Student Lounge도 시설물 관리는 본부가 맡고 대여는 총학생회가 맡는 것”이라며 “질서를 지키려면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둘째, 해당 주에는 비어있는 팀플실이 있더라도 예약할 수 없습니다. 팀플실 예약과 관련된 규칙은 문화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문화위원회는 앞으로 한동안 일주일 전 예약 방식으로만 팀플실을 운영해 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셋째, 비어 있는 팀플실은 신청자가 ‘팀플실 대여 게시판’을 일일이 확인해서 찾아내야 합니다. 예약 신청은 게시판에 글을 게재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데 정리된 예약 현황표가 없다 보니 신청자가 일일이 확인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넷째, 팀플실 예약과 관련한 문의 자체를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문화위원회는 학생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문화위원회 구성원들도 보통 학생들처럼 수업을 들으러 갑니다. 이 때문에 제가 경험했듯이 문화위원회실을 찾아가도 상주하는 인력이 없을 수 있고 연락이 안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서울캠 김용균 문화위원장(법학과 4)은 “CAU Student Lounge는 학생자치공간이므로 학생이 관리하는 것이 맞다”며 사전 예약 방식이 정착되면 즉석 예약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정해 문화위원회실에 지킴이를 둘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예산문제 때문에 예약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은 만들긴 어렵다고 합니다.
  CAU Student Lounge의 개소로 학생들은 팀플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팀플실 이용률이 낮은 것에 대해 김진식 과장은 “CAU Stu dent Lounge 팀플실은 아직 시작 단계이고 현재는 팀플시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CAU Student Lounge의 팀플실을 눈앞에 두고도 휴게실 원탁에서 팀플을 하는 학생들이 있고 팀플시즌이 아닌 현재도 중앙도서관 팀플실은 예약이 거의 꽉 찬 상태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앞서 언급한 네가지 어려움 외에 CAU Student Lounge에 대한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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