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지원센터가 중앙도서관 1층으로 자리를 옮긴다. 장애학생들의 방문에 어려움이 없도록 건물 1층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한 일은 반길 일이다. 애초에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엘리베이터도 없는 학생회관 2층에 자리잡게 한 점은 장애인 인권존중 철학이 부재했던 일이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이러한 일이 방치됐던 건 비단 행정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볼 수 없다.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둘러싼 시스템이 낙후된 것과 상관관계가 깊다. 현재 장애학생지원센터와 학생생활상담소, 언론매체부의 행정업무는 학생지원처 산하 통합지원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상호연관성이 약한 세 조직의 행정업무를 한 곳에 맡기는 것은 불합리하다. 장애학생지원센터와 학생생활상담소는 끼워 맞춘다 해도 언론매체부는 다른 두 부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찾기 어렵다.
 

  더군다나 통합지원실의 정규직 직원은 단 한명.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앙대 내에서 장애학생지원센터 일만을 돌보는 이는 정규직, 계약직을 가리지 않고 단 한명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제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하는 건 무리수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대학본부에서 장애학생지원센터 전문 인력을 선발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정규직 채용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상담 전문 인력이 필요한 인권센터, 학생생활상담소, 장애학생지원센터 모두 전원 계약직으로 상담인력을 채우는 셈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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