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 10개 학과 본부 모르게
28개 강의 서울캠에서 개설
본.분교 통합으로 변명할 수 없어


  지난주 중대신문 1면에 실린 ‘국제물류학과 서울캠 수업 논란’ 기사 혹시 보셨나요? 서울캠에서 전공수업을 진행한 국제물류학과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국제물류학과는 서울캠 수업이 필요 없는 일반 전공 수업까지 서울캠에서 진행하고 있었죠. 그런데 말이죠, 취재를 조금 더 하니 이 문제는 비단 국제물류학과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안성캠 여러 학과들이 서울캠에 슬금슬금 올라와 일반 전공 수업을 개설하고 있더군요. 본·분교가 통합됐는데 뭐가 문제냐구요? 설명들어갑니다.
 

  원칙적으로 안성캠 수업은 안성캠에서 서울캠 수업은 서울캠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본·분교 통합이 수업장 통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죠. 본·분교 통합이라고 안성캠 학과 수업을 서울캠에 개설하게 되면 안그래도 콩나물 강의실이라고 심각한 서울캠의 공간 부족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제물류학과 ‘CJ 물류 비즈니스’과목같이 기업과 협약을 체결해 기업이 서울 수업을 요구하거나 서울캠에서 현장 실습이 반드시 필요한 수업이 있을 수도 있겠죠. 이에 대해서는 학교측에서도 서울캠에 수업을 개설할 수 있게 용인해주고 있습니다. 한상준 교무처장(물리학과 교수)은 “서울캠에서 현장 수업이 필요하거나 아주 특수하게 서울캠에서 수업을 해야 할 때만 서울캠 수업 개설을 허용해주고 있다”며 “일반 전공강좌나 이론 수업 등을 서울캠에서 진행하게 되면 수업장이 포화될 수 있어 이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성캠에서 진행해도 무방한 과목은 서울캠에서 진행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본·분교 통합시대라 하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현재 안성캠의 일반 전공강좌나 이론 수업이 서울캠에서 열리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굳이 서울에서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데 서울캠에 강좌를 개설해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문예창작전공을 들 수 있습니다. 문예창작전공은 현재 5개 수업을 서울에 개설한 상태입니다. <광고기획실습>, <편집디자인실습>, <이미지와 스토리창작 기초>, <문장문체실습>,  <동서양서사예술>이 서울에 개설된 상태입니다. 이중 <이미지와 스토리창작 기초>, <문장문체실습>, <동서양서사예술> 과목은 1학년 과목일 뿐만 아니라 모두 이론수업입니다.


  문예창작전공 A씨는 “금요일에 서울캠에서 진행되는 수업 중에 현장 실습을 실시하는 과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장 실습이 필요없는 과목이라는 것이죠. 이 과목들은 금요일에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신청한 20명을 한 반으로 구성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성캠에서 실시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 과목들을 굳이 신청까지 받아 서울캠에서 진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외에도 서양화전공 7개, 사진전공 1개, 시각디자인전공 2개, 산업디자인전공 7개, 실내환경디자인전공 2개, 조소전공 1개, 패션디자인전공 1개, 한국화전공 2개 강의까지 문예창작전공을 포함해 총 28개의 강의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안성캠 학과가 서울캠에 일반 전공수업을 개설하는 것은 서울캠에서 전공수업을 듣는 안성캠 학생에게도 피해가 됩니다. 문예창작전공 B씨는 “선착순이라길래 서울캠 수업을 신청했는데 일반 이론수업이어서 굳이 서울에서 진행할 필요를 못느꼈다”며 “한 강의실에서 하루종일 수업이 진행되고 셔틀버스 신청도 불가능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안성캠 학과가 서울캠에 전공수업을 개설하는 것에 대한 현황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안성캠 학과는 위와같이 아무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데 왜 서울캠에 일반 전공수업을 개설할까요? 대충 느낌이 오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더욱 깊은 취재를 거친 후 기사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취재욕이 불타오르는군요.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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