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대신문>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특히 1면에 여학생 휴게실 축소 문제를 다룬 것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기사도 사건만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측면에서 여학생 휴게실의 필요성을 역설한 점이 좋았다. 3주째 연재 중인 <즐거운 나의 집은 어디에> 기획 역시 매번 유익하다. 일산에서 통학하다보니 금요일이면 자취에 대한 열망이 폭발하곤 한다. 매주 월요일 받아보는 이 기획이 이 열망을 채워주는 효과 좋은 안정제가 되고 있다.
  특히 시선을 끄는 지면이 있었다면 역시 새내기 특집 지면이다. 먼저 <나도 한때는 봄날의 새내기였다>라는 제목으로 1974년부터 1998년까지 굵직한 현대사를 함께 해온 선배들의 글을 실은 것이 정말 좋았다. 70년대 유신 헌법 당시의 캠퍼스를 회상한 이태현 홍보실장의 글과 80년 서울의 봄을 ‘속절없는 봄’이었다고 떠올리는 방재석 처장의 글을 지나면 권경우 강사가 운동권 학생으로서 자아를 고민하던 89년에 다다른다. 98년 오승환 선배는 ‘외환위기’ 이후 입학해 변화한 대학문화를 목도한다. 앞의 세 선배가 모두 학생운동의 맥락에서 대학생활을 추억한 것과 달리, 오승환 선배의 글에 이르면 학생운동이 자취를 감춘다.
  선배들의 시대를 지나 2013년 입학한 다섯 명의 새내기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이제 새내기들은 선배들과 다른 것을 고민한다. 혁명이 아닌 ‘창업’을 고민하고, 저항문학이 아닌 ‘순수문학’을 고민한다. 외환위기 이후 ‘각개약진’이 흐름으로 자리한 것을 한 지면에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와중에 정치를 고민한 새내기가 눈에 띈다. 정치가 더러운 무엇으로 치부되는 오늘날 캠퍼스에서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 시대의 흐름과 평행선을 긋기로 마음먹은 이 친구에게 진심으로 격려를 보내본다. 항상 응원할게요.

강남규(정치외교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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