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4번, 수강신청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이 있다. 바로 도서관 사물함 신청이다. 사물함 신청을 위해 학생들은 새벽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인권복지위원회는 사물함 신청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지만 매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2013년 1학기 사물함 신청은 유난히 말이 많았다. 인권복지위원장 이동건씨(경영학부 4)를 만나 사건의 전말을 들어봤다.

- 사물함 배부를 두고 학생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 신청 시 루이스홀에 오는 순서대로 번호표를 배부하고 있다. 신청은 오전 8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관리위원들의 예상과는 달리 많은 학생들이 새벽 4시 반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사물함 관리위원이 도착했을 때는 한 번에 400여 개의 번호표를 배부 할 만큼 많은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 사물함 신청 당일 새벽부터 줄을 서는 건 매학기 있었던 일 아닌가.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빠뜨린 부분인 것 같다. 일찍 와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가늠하지 못했다. 많은 학생들을 기다리게 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할 따름이다.”

- 배부 방식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처음에 1번부터 100번까지를 한꺼번에 부르는 등 학생들이 혼란스러웠을 실수가 있었다. 신청 당일 갑작스런 사정으로 부족해진 인력을 메우는 등 경황이 없었다.”

- 온라인 신청의 경우, 서버과부화로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동안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학생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각 부서 간 사이트를 통합함으로써 총학생회 홈페이지의 접근성을 높히고 모든 정보를 한 번에 알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따라서 기존 싸이월드 클럽에서 하던 온라인 신청을 총학생회 홈페이지로 변경했다. 그러나 신청 당일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사물함 온라인 신청자 수를 감당하지 못했고 결국 서버가 다운이 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예정된 시간에 신청을 한 400여 명의 학생들의 신청이 무효화되는 일이 벌어지게 됐다.”

- 과부화가 될 것은 생각하지 못했나.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중앙대 포탈과 같은 서버를 공유하는 줄 알았다. 학교 서버의 경우, 수강신청 등 대용량의 인원을 수용하기 때문에 사물함 신청 또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총학생회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지만 서버 용량에 대한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사건이 터지고 알아보니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학교서버가 아닌 더 작은 크기의 서버를 사용하고 있었다. 미처 알아보지 못한 부주의 탓이 큰 것 같다.” 

- 사건 발생 후 일처리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급하게 대처를 하느라 다소 일처리가 미흡했던 것 같다. 공지 번복도 같은 이유에서 벌어진 실수였다.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우선 전하고 싶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 문제해결을 위해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예정인가.

“오프라인 신청의 경우, 인력 부족도 하나의 문제였다. 다음에는 총학생회로부터 사물함 신청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또한 열 개의 번호 단위로 1층 신청자와 4층 신청자를 불러 배부를 진행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신청이 덜 몰리는 4층 사물함의 번호표를 따로 만들어 효율적으로 배부하도록 하겠다.”

- 온라인 신청은 어떻게 되나.

“총학생회 홈페이지로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싸이월드 클럽을 이용해 사물함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그 외 나머지 업무는 총학생회 홈페이지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 인복위에서 책임지고 있는 사물함의 개수는 어떻게 되나.

“총 1180개를 책임지고 있다. 이 중 최대 800개는 오프라인으로,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 사물함을 늘리는 것도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법인 것 같은데.

“도서관에 추가적으로 사물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얼마나 늘어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물함 개수를 늘리는 방안을 3월 중에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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