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보도 2부장을 연임하게 돼 운좋게도 대학보도 2부장을 두 번 하게 됐다.  대학보도 2부는 안성캠 사건을 보도하는 역할을 하는 부서다. 그런데 독자들에게 안성캠 소식을 단순히 전하는 부서로는 서울캠은커녕 안성캠에서도 인기가 없다. 당연한 것 아닌가? 본분교가 통합돼 주요 행정과 정책은 서울캠에서 이뤄지는데 ‘대학보도’를 안성에서 찾다니. 딱히 발생하지 않는 사건을 보도하려니 어쩌면 독자들이 생각하는 ‘2인자’의 부서가 된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기자는 대학보도부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야 했다.


  기자가 속한 부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방학때 여러차례 고민을 거듭했어야 했다. 처음엔 지면 이름을 ‘안성보도’라 해서 안성캠 학생과 교직원을 위해 소식을 전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싶었다. 지면 공간이 확보되면 안성캠에서 언론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것 역시 정답이 아니였다. 안성캠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은 서울캠에도 해당되고 양쪽 캠퍼스 모두 취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개강호를 제작하는 시점까지 이 고민은 계속돼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성보도’라는 이름이 빠진 것은 잘된 일인 것 같다. 단순히 안성캠 소식을 싣는다고 서울캠이나 안성캠 독자들이 신문을 짚는 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부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일간지를 찾아봤다. 일간지 신문의 지면별 기사 성격을 보면 부서의 성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신문 뒤쪽으로 넘길수록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사건의 크기에 상관없이 당사자들의 큰 고민부터 작은 고민을 깊게 파헤친 기사들을 보고서 말이다. 소수의 의견 혹은 어느 특정 대상의 얘기였지만 전부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대학보도부의 새로운 정체성은 이런 ‘공감’이란 키워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대학보도 기사’를 수동적으로 찾아오는 바람에 독자들에게 이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사건이 발생하거나 누군가 사안을 발표해야만 기사가 된다고 여겼다. 그래서 취재원들에 기자가 먼저 말을 건네 질문을 했다. 그래야만 한 캠퍼스에 해당하는 문제라 해도 양캠 학생들이 모두 공감하게 되는 신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전학기 현재 편집장이 직전학기에 ‘친절한 기자들’에 쓴 문구가 떠올랐다. ‘서울캠과 75km, 버스론 1시간 30분. 가깝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까지 멀어질 필욘 없겠죠?’. 이 글처럼 양캠 학생 생각의 차이가 줄어들길 바랐다. 그리고 이번학기엔 중대신문사에서 기자가 맡은 부서로 그 일에 일조하고 싶다. 나아가 학교 정책을 책정될 때 양캠 구성원 중 어느 한쪽의 의사를 놓치는 일이 없으면 한다.


  개강호 제작중 경영경제계열의 변경된 ‘중앙사랑 장학금’ 지급 방식에 대해 취재 했다. 양캠의 변경된 장학금 지급방식은 같은 맥락이었지만 양캠 경영경제계열에선 약간 다른 상황이 발생해 직원들의 고민도 달랐다.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같은 사항에 대해 양 캠퍼스 학생이 서로 공감할 수 있게 된 사례라고 본다.


  대학보도부장이란 두 번의 운좋은 기회를 얻었다. 앞으로 이런 사례를 계속 만들어 이번 기회에 확실히 달라질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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