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기자의 아는 척 하기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직후 가장 뜨거웠던 이슈 중 하나는 핵실험의 원료로 ‘플루토늄을 사용했느냐,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느냐’ 였습니다. 핵물질의 종류를 알아야 북한의 핵 생산능력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한 뒤 대기에 누출된 방사성 물질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나라가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기에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3차 핵실험의 원료는 미궁 속으로 빠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핵실험이 지하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대기 중으로 확산되지 않은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중 어떤 핵 원료가 더 위험할까요? 우선 플루토늄 핵은 원자로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원자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원자로는 핵반응이 자체적으로 유지·제어되는 장치인데요. 이 원자로는 만들기도 복잡하지만 크기도 커서 외부에 숨길 수가 없습니다. 인공위성으로 탐지할 수 있어 일정 수준의 감지·견제가 가능하죠. 대략적인 플루토늄 생산량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고농축 우라늄은 자연에서 일부를 추출해 분리기로 농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핵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분리기가 필요한데요. 문제는 분리기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도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도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에 만약 이번 3차 핵실험이 고농축 우라늄으로 진행됐다면 국제 사회에 미칠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기술력을 다른 국가 및 테러집단에게 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죠.


  북한은 과거 두 차례의 핵실험을 플루토늄을 사용하여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2009년 6월에 우라늄 농축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이번 3차 핵실험은 고농축 우라늄으로 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된 견해입니다. ‘우라늄 천국’이라 불릴 만큼 천연 우라늄 매장량이 많은 북한이기에 더 걱정이 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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