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면 살아나는 오케스트라,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를 꿈꾸며
  • 임기원 기자
  • 승인 2013.03.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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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사람들 - 의대 오케스트라 동아리 오르페우스

 

연주회에 서기 전 최종리허설 중인 오르페우스.

  의대생들은 왠지 공부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이들도 동아리 활동을 즐기고 싶은 대학생이자 20대다. 실제로 의대 안에는 밴드동아리부터 합창, 연극, 풍물패 등 다양한 동아리가 있다. 이 모든 동아리는 학생들의 학업으로부터 고단함을 달래주는 탈출구 같은 존재다. 그 중 방학이면 존재감이 더욱 빛나는 오케스트라 동아리 오르페우스를 소개한다. 

  오르페우스는 약 70명의 의대 학생과 20여 명의 간호대 학생으로 이루어진 동아리로 주로 방학 동안에만 활동한다. 학기 중 빡빡한 전공공부의 스케줄을 피해 매년 두 차례 선보이는 정기공연을 방학 중에 열기 때문이다. 매 학기 힘든 공부에 지칠 법도 하지만 오르페우스 단원들은 달콤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방학도 헌납한 채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오르페우스 단원들이 무대에 서기 위해선 방학 동안 소위 말하는 빡센 연습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5주간의 연습기간 중 일주일은 뮤직캠프도 다녀온다. 현재는 서울 시립 교향악단 소속의 지휘자와 오르페우스 단원들이 안성캠 기숙사에서 함께 합숙하며 눈 뜨는 시간부터 잠들 때까지 연습을 하는 이른바‘헬’캠프를 하고 있다. 강도 높은 스케줄로 인해 동아리 새내기들은 한편으론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연습과정이 어려운 만큼 무대에서 얻는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 따라서 한 번이라도 무대에 오른 단원이라면 오르페우스에 기꺼이 방학을 바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오르페우스는 공부에 지친 이들에게 탈출구 같은 존재가 맞는 것 같다.   

  초반에는 단원들 중 절반이 악기 잡는 법도 모르는 초보였다. 하지만 초보라고 해서 엉성한 연주는 용납되지 않는다. 지휘자는 “아마추어처럼 연주할 거면 내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에 단원들은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개인레슨도 받고 선배들에게 조언도 구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단원들의 실력은 연주회가 가까워질수록 몰라보게 향상된다. 

  개강을 앞둔 지난달 23일, 오르페우스의 정기연주회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방학 내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결전의 날이다. 특별히 이번 겨울정기연주회는 지휘자의 초청으로 서울 시립 교향악단의 프로 음악인들이 참여해 보다 풍성하고 완벽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다. 또한 실력 있는 피아니스트의 협연으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대극장을 가득 메웠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석으로부터 쏟아지는 박수갈채에 몇몇 단원은 감격에 겨워 터져 나오는 눈물을 훔쳤다. 

  오지 않을 것 같은 개강이 왔다. 단원들은 다시 전공공부에 여념이 없는 학부생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오르페우스에서의 힐링으로 무장한 단원들은 전공공부가 힘들지만은 않다. 앞으로 있을 여름정기연주회를 고대하며 더 멋진 연주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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