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작품을 만드는 게 곧 공부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현유영씨는 두꺼운 이론서적을 내민다. 토익과 토플 서적도 보여준다. 예술대에서 공부하면서 학과 1등, 대학 1등, 전체 1등이라는 대학생활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전체 수석 졸업은 많은 학생들이 꿈꾸는 것 아닌가. 감회를 듣고 싶다.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당황스럽다. 기쁘기도 하고, 도움을 준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학과 생활, 교양 수업 할 것 없이 열심히 도와주신 교수님들께 특히 감사하다.”

  -수석 졸업까지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예체능계열이다 보니 실습과 과제가 많아서 힘들었다. 그래서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했다. 전공과목 뿐 아니라 교양과목 및 실습도 챙겨야 했다. 평소에는 필기에 집중했고, 시험이 다가오면 실습 위주로 준비했다.”

  -실습 같은 경우엔 평가가 교수의 취향과 방향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 않았나.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기는 했다. 그래서 1학년 초반에는 다른 과목은 모두 A+인데 실습 과목 하나만 B+를 받은 적도 있다. 그 후로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의 취향이나 수업 방향을 알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교수님과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많이 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조율하려고 했다.”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을 것 같다.
  “학업에 대한 포기보다는 그 외 것들을 많이 버렸다. 통학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숙사에 살거나 자취를 했고, 그래서 가족들에게 소홀해지기도 했다. 부모님이 많이 서운해 하셨지만 그런 것들은 학생의 일을 하는데 어쩌면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직업을 가지면 그만큼 여유가 없어지듯, 학생으로서 욕심을 가지고 뭔가를 하고 싶으면 포기해야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좋은 결과를 거두지 않았나. 수상 소식에 주변에서는 뭐라고 하던가.
  “부모님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셨다. 교수님, 친구들과는 다 같이 만나서 저녁을 먹으며 지난 4년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나보다 주위에서 더 기뻐해줬던 것 같다.”

  -후배들을 위해,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말해 달라.
  “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습관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 그때 좋지 않은 습관을 모두 경험해봤기 때문에 시간 대비 효용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자기만의 방법을 찾고 거기에 맞춰간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나.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다. 3학년 때 미국에 교환학생도 갔다 왔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국제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최종 꿈은 대사관에서 일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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