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듣고 학점을 챙기고 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이 졸업이 닥쳐왔다. 한 편으로는 기쁘고 설레면서도 한 편으로는 당혹스럽고 복잡한 마음이다. 4년간의 마라톤 끝에 결승점에 다다른 자랑스러운 중앙인들, 그들은 이제 곧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것이다. 무궁무진하게 펼쳐진 길들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들을 대표해 각각의 특색을 가진 4명을 미리 만나봤다. 이들 뿐 아니라 졸업생 모두가 반짝이는 새 시작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중앙대에 제2의 고승덕이 떴다. 전공이며 나이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뛰어드는 고시에서 대학생 신분으로 당당하게 수석 자리를 차지했다. 남들보다 배는 빠른 속도로 사는 것 같은 그는 어떤 삶을 꿈꾸고 있을까. 지난 학기에 이어 이제 막 졸업을 맞이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진 제공 한두희씨

  -지난 학기 인터뷰 이후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지난 10월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수료하고, 11월부터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에서 근무 중이다. 내무망 사용법이며 보고서 작성법까지 하나하나 배워가느라 내내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고시 준비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특별한 방법이 있었나.
  “재학 중이라고는 하지만 오래 학교를 다녔다. 내가 02학번이니까 딱 10년 만에 졸업을 한다.(웃음) 그래도 학교에 있었기 때문에 고시반에서 공부를 할 수 있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교수님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고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은 슬럼프 때문에 힘들어하는 일이 많다. 이에 대해 조언을 하자면.
  “나는 ‘사람’으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믿고 응원해주던 부모님과 친구들을 떠올렸고 거기서 힘을 얻었다. 그래서 고시 공부를 시작할 때는 혼자였지만 합격하고 공직생활을 하는 지금은 수험기간 내내 함께 해주던 친구와 동기들을 얻게 됐다.”


  -여덟 개의 직렬 중 사회복지 직렬을 선택했다. 재학하는 동안 이에 관련해 한 활동이 있나.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사회전반의 다양한 현상을 접하고 공부해왔다. 그 과정에서 국민 대다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철거촌 공부방 활동, 장애아동 교육보조, 미혼모 아이들 생활시설 봉사활동 등을 하며 소외계층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온 것도 물론이다.”


  -졸업에 즈음해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그렇다. 10년이나 학교생활을 해서 더 그렇다. 부끄럽기도 하고.(웃음) 학생회 생활, 동아리 활동, 학교에서 만났던 친구들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인생과 진로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며 고민을 하게 도와주신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시험을 준비하면서 항상 품고 있던 생각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어린이든 노인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가난하든 부자든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거였다. 기회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누구든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지금은 힘도 없고 부족한데다, 배울 것이 한참이지만 언젠가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내고 싶다. 초심을 잃지 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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