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생활관 입관 경쟁이 치열하다. 캠퍼스 주변 재개발로 값싼 자취방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조금 살만하다 싶으면 월 40만원 이상을 부르는 일이 다반사다. 여기에 보증금과 관리비를 포함하면 실 가격은 훨씬 뛴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은 기숙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서울캠 생활관이 경제적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기초생활 수급자를 위한 정원을 별도로 두고 있다. 그러나 차상위 계층에 대한 배려는 보이지 않는다. 서울캠 생활관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만을 수용하다보면 일반 학생들이 들어갈 틈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2기숙사가 지어질 날을 기다려보자고 답하고 있다.


  그러나 발상을 전환해보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차상위 계층 학생들을 위한 창구로 일정 정원을 마련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20%라도 경제적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우선 선발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여기서 탈락한 학생들은 다시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면 된다.


  생활관 선발 방법에 대해선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여러 의견이 있을 것이다. 여러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정원을 일정 부분 나누는 일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항상 시설투자가 완벽히 이뤄질 상황만 상정하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다양한 요구를 해결할 묘안도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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