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의회에서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교수들의 불만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어 나타났다. 계열에 따라 적게는 과반에서 많게는 90% 이상에 이르는 교수들이 총장, 계열별 부총장, 기획관리본부장 등 총장단이 평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최근 연구 및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 본부에서 진행한 일련의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모든 구성원이 만족하는 조직을 만들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느 조직이나 선두 그룹의 정책이나 노선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데 있어 모든 구성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조직을 이끌어 가는 입장에선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이러한 이유로 종종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었다고 느끼는 구성원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현재 중앙대를 이끌어가는 주요 인사들에 대한 평교수들의 불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단지 일부 구성원들이 제기한 불만 정도로 취급하기엔 그 정도가 너무나 크다. 조직의 노선에 불만을 가지는 구성원들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의 의견을 작은 것으로 여기는 것 까지 당연한 것은 아니다.


  대학 본연의 기능인 교육·연구를 책임지는 교수들이 등을 돌리는 것은 대학본부 입장에서도 큰 손해가 될 수 있다. 중앙대의 발전을 위해 구성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대학본부의 포용력 있는 태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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