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제54대 ‘카우V’ 총학생회가 1년 간의 임기를 마쳤다. 카우V 총학생회는 선거 당시 쟁쟁한 3개의 선본을 제치고 46.55%라는 높은 득표율로 임기를 시작했다. 일상적인 학생 복지를 강조했던 카우V 총학생회의 한해를 각 단과대 및 학과 학생대표자들의 평가를 토대로 되돌아봤다.


  복지 공약 이행율 높아= 지봉민 전 총학생회장과 강동한 전 부총학생회장은 각각 공대 학생회장과 문화위원장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 복지와 관련한 공약을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임기 동안 스마트폰 충전대 설치와 예비군 출석인증제도 개선, 자취생 택배보관 및 교내 무료 토익응시 확충 등 학생들이 곧잘 체감할 수 있는 복지들이 이행됐다. 또한 학생식당 평가 시스템을 세분화하고 식당운영위원회를 열어 학생식당에 대한 모니터링도 진행했다. 다른 학생 대표자들에게도 복지 부분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약대 주혜진 전 학생회장(약학과 4)은 “자궁경부암 같은 행사도 카우V에서 먼저 적극 유도했다”며 “경험이 많아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학습권에 대해선 소극적= 등록금 협상의 경우 양캠 총학생회장이 참석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한차례 2.3% 인하를 이뤄냈지만 그 외 학습권과 관련한 다른 성과는 없었다. 상대평가제를 완화하고 교양과목 추천제를 만들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세웠지만 이행되지 못했다. 등록금 인하 후 강의시수가 축소되고 수강 인원이 늘어난 문제들이 대부분의 단과대 내 제기됐지만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공대 이문원 전 부학생회장(화학신소재공학부 4)은 “강의시수 같은 경우 전학대회에서의 효력 없는 단순한 성명서 발표가 아닌 좀 더 직접적인 대응이 필요했다”며 “학생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찾아주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문화학부 중국어문학전공 최원준 전 학생회장(중국어문학전공 2) 또한 “몇몇 단과대에서 교육권리찾기 네트워크도 만들고 총학에 같이 하자는 제안도 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며 “본질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학내 여론 수렴 아쉬워= 카우V 총학생회는 아쉬웠던 점으로 단과대 및 학과 학생회장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꼽았다. 강동한 전 부총학생회장(물리학과 4)은 “매주 중운위가 열리는 자리에서 학생회장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학내 여론 형성의 부족으로 나타났다. 사회대 박준성 전 학생회장(정치외교학과 4)은 “카우V 총학생회는 학생자치기구로서 본연의 임무라 할 수 있는 의견 수렴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문대 강나루 전 학생회장(국어국문학과 3)도 “등록금 인하를 하긴 했지만 이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고 대자보 등을 통해 활동을 알리는 소통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와 확대운영위원회가 모두 무산된 것도 학생대표자들의 여론이 모아지지 않는 데 한몫했다. 


  문화행사·캠페인 통해 학생들 묶는 계기= 올해는 한번에 많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수차례 진행됐다. 특히 제1회 마라톤 대회 ‘달려’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본부 측이 앞으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흡연구역을 지정해 학내 환경개선 캠페인을 주도하기도 했다.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학내 전반에서 흡연구역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돼 학내 흡연 문제를 수면위로 떠오르게 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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