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현 선수가 KCC 수비진을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KBL
 아쉬움이 남는 결과이지만 나아갈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됐다. 중앙대 농구부는 지난 2일 고양시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80-56으로 패했다. 프로아마 최강전의 우승은 유일하게 남은 아마추어인 국군체육부대 상무가 차지했다.
 경기는 이호현(사회체육학과 2) 선수의 선취골로 시작됐다. 1쿼터에서 중앙대는 가벼운 체격을 이용한 속공을 잘 살려내며 경기 초반 KCC를 빠르게 압박해갔다. 하지만 전성현(사회체육학과 3) 선수가 수비과정에서 계속해서 파울을 해 자유투를 허용했고 이를 바탕으로 KCC는 무섭게 추격을 해왔다. 1쿼터에서만 개인파울을 3번 한 전성현 선수는 다소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농구에서는 개인파울을 5번 하면 남은 시간동안 출전할 수 없다. 전성현 선수는 지난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98점 중 33점을 득점한 팀의 주요 득점원이다. 주전 선수의 소극적 플레이로 중앙대는 경기 흐름을 KCC에 빼앗기며 15-22로 리드당한 채 1쿼터를 마무리 했다.
 2쿼터부터 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기 주도권을 가져온 KCC의 공격력은 살아났고 중앙대는 지난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지적됐던‘힘’의 부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KCC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중앙대 선수들은 튕겨 나가다시피 했다. 이후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지 못하며 외곽 슛과 같은 소극적인 플레이를 이어나갔고 KCC는 중앙대와의 점수 차를 12점으로 벌리며 앞서나갔다.
 3쿼터 초반 이호현 선수가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어깨를 부딪쳐 넘어지자 관중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아마추어에게 너무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몸싸움에 비교적 관대한 프로리그 규칙에 따라 경기는 계속해서 진행됐고 4쿼터가 끝날 때까지 중앙대는 KCC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선수들이 KCC의 수비망을 흐트려 놓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속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진 못했다. 결국 경기는 80-56으로 KCC가 승리했다. KCC는 8강에서 삼성을 상대로 77-64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유택 중앙대 농구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를 통해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생각해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KCC는 주로 2군 선수들이었지만 2부 리그에서 계속 활동했기 때문에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었다”며 “2군이 존재하지 않는 인삼공사는 평소에 경기를 뛰지 않던 선수들이 나왔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지난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지적됐던 몸싸움에 필요한 체력의 부족, 또 그런 힘에서 밀려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한 점, 주력 득점원인 전성현, 이호현 선수를 목표로 하는 집중적인 마크에 대응하지 못한 점, 마지막으로 점수가 될 슛을 만들지 못한 것이다.
 중앙대 농구부 선수들은 겨울방학 동안 체력과 기술의 보완이라는 방학숙제를 떠안았다. 임성인 중앙대 농구부 코치는 “공부도 기초가 잘 되어 있어야 심화학습을 할 수 있듯이 농구도 기초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대회에서 발견된 기술적, 체력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겨울방학동안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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