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문 지난 호(1781호)에는 매우 다양한 목소리들이 실렸다. 학생회 선거를 둘러싼 갈등들이 취재되었고, ‘중앙인 의식’이 조사 보도되었으며, 의혈창작문학상 수상작품들이 실렸다. 기획 ‘D-Day’의 취재 대상도 ‘청룡합창단’이어서 상징적으로도(?) 다양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인상을 강화해준다. 중대신문이 모처럼 대학신문다운 면모를 보였던 지면들이었다고 여긴다.


  학생회 선거 보도는 충실했고 균형 잡혔다. 단순히 선거 결과나 그 과정의 낙수들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표심의 움직임을 분석해서 학생들이 학생회에 어떤 ‘정치’를 요구하는지 드러내 주었다. 안성캠퍼스 학생회 선거에 대한 ‘무효 결정’의 사태에 대해서도 보도가 무난하였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일어났던 사건들, 선본들의 입장이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 그리고 학교 본부(또는 선거지도위원회)의 입장들도 두루 편파적이지 않게 취재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안성캠퍼스의 ‘선거 무효’ 사태가 다소 안이하게 다루어진 것이다. 이번 사태는 전후의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여 알려야 할 사건이기도 하지만, 좀 더 근원적으로 학생 자치가 어떤 원칙으로 뒷받침되어야 할지 논의해야 할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였다. 대학 언론으로서 중대신문은 좀 더 심층적인 보도를 통하여 대학사회의 민주주의를 논의할 소중한 기회를 충분히 살렸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중앙인 의식조사 보도는 정례적인 것이기는 했지만 뉴스 보도 못잖게 새롭고 흥미롭게 이루어졌다. 우리 스스로를 비추어 보고자 할 때 짚어야 할 사안들을 대체로 잘 짚은 조사였고, 결과 보도 역시 무리 없었다. 다만 조사를 위한 표집 결과가 대학별로 울퉁불퉁한 점이 분석에서 제대로 고려되었는지 의문은 남는다. 그래도 지난 호 중대신문은 읽을 만했다. 전면 광고가 마지막 한 면에 그쳤다는 점도 좋았다.
 

강태중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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