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학생들의 중앙도서관 도서 대출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중앙도서관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전체 대출 권수는 약 35만 권으로 지난 2년 자료와 비교하면 약 13만권이 적은 수치다. 최다대출 순위에는 판타지 소설이 인문학 서적에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최근 우리사회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독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하지만 지성의 상아탑인 대학에서 학생들의 도서 대출 빈도가 감소한 것은 유감스러운 결과다. 사회적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중앙대 학생들이 사회적 흐름에 편승하지 못할까 우려 된다.


  중앙대 학생들의 최다대출 도서 순위도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최근 발표된 서울 내 주요 대학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인문학 서적이 대거 포함됐다. 서울대의 경우 올 상반기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가 1위에 뽑혔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도 연세대와 한양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 1위로 뽑혔다. 판타지 소설로 베스트셀러 목록이 가득 채워진 중앙대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대학생들이 교양 독서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보면 대학시절의 독서가 훗날 큰 자산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당장 눈 앞에 닥친 과제에 급급한 학생들에게 교양독서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도록 중앙도서관의 적극적인 양서 권장 시스템 마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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