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행복’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고 늘 생각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멀리 있기도 해서 찾아가서 직접 두드려봐야 할 성질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길을 걷다가 문득 감사함이 느껴진다. 그 감사함의 대상이라는 것이 확실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냥 이유도, 대상도 없이 그저 감사함이 나로 하여금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학교를 다니면서 ‘행복’이라는 것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인 것은, 행복이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행복을 느끼는 수가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우리가 ‘행복’이 아닌 ‘불행’을 느끼는 순간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내 삶이 불행한 듯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행복’으로 그릴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에 집중을 하다보면 행복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도 좋아하던 것들이 어느날 미치도록 지겹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인생 전반에 관한 회의감이 나를 둘러싸기도 한다. 그렇게 있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들로 뇌가 바빠진다. 쉬고 싶어진다. 휴식처가 필요하게 된다. 이 때, 내가 좋아하던 것들이 다시 그리워진다. ‘아, 내가 이걸 좋아했었지’하면서. 한 사람에게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지,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행복을 느끼는지에 대한 고찰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정한 목표와 사명감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 즉 숨 가쁘게 살아가는 삶은 행복을 가져다주기가 힘들다.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을 때, 그리고 그러한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과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이 시간,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반짝이는 오늘의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김민정 학생 (영어영문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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