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체능계열에서 각 학과에 배분한 창작실습비가 지난해와 차이가 나면서 학생들이 불만이 생긴 모양이다. 지난해보다 지원금이 줄어든 학과의 졸업예정자들은 졸업작품을 준비하는데 개인부담금이 늘어나 속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예술대 일부 학과 학생들은 졸업전시회 준비 금액으로 1인당 2백만원의 돈을 지출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한다. 가뜩이나 4년 내내 학비 부담으로 힘들었을 텐데 졸업할 때까지 이렇게 큰 금액이 들어가야 한다니 답답한 일이다. 학교에서 지원금을 늘리면 쉽게 해결될 일이지만 타 학과와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지원금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대학 4년간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는 자리인 만큼 정성을 들이는 것을 막을 순 없으나 불필요한 비용을 쓰고 있는 항목은 없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관례에 따라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면 줄여나가야 한다. 우선 상당 비용이 전시회 대관료로 투입된다는 데 학내 전시장을 이용하는 것과 외부 전시장을 이용하는 것 사이에 차이점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 심리적 만족감 외 어떤 소득이 있는지 학과에서 냉정한 판단을 내리고 지침을 줘야한다.


  대학본부도 할 일이 있다. 학내 전시장에서 졸업작품 전시회를 열도록 제반 시설을 정비해야 한다. 왜 학생들이 비싼 대관료를 지불하고 외부로 나가는지 파악한 후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인사동 갤러리보다 모교 전시장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늘 수 있도록 대학본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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