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오피니언리더, 총학생회를 말하다
  • 송민정 기자
  • 승인 2012.11.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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❻ 총학생회 후보를 말하다

 

 

 

학내 곳곳에서 선거 유세 현장이 빈번히 눈에 띈다. 선거 유세에 열을 올리는 후보자들의 모습과 선거에 무관심한 학생들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일부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후보자들은 열정적으로 선거 유세에 임한다. 선본은 아니지만 선본만큼이나 총학생회 선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있다. 중앙대 내 언론사 소속된 학생들과 단과대 학생회장들이다.
좌담회 참석자 선정 전에 모든 단과대 학생회장과 연락을 취해 좌담회 참석여부를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참석의사를 밝힌 사회과학대, 인문대 학생회장이 좌담회 참석자로 결정됐다. 또한 중앙대 주요 언론사도 합세했다.
지난 22일 중대신문사 편집국에서 녹지의 안서영 편집위원, 잠망경 곽동건 편집위원, UBS 강민우 실무국장, 사회과학대 박준성 학생회장, 인문대 강나루 학생회장과 함께 총학생회 선거를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 참여자 소개

■진행 및 사진 :진민섭 기자
■참석자(왼쪽부터) :
인문대 강나루 학생회장(국어국문학과 3)

독립저널 <잠망경> 곽동건 편집의원(신문방송학과 4)

<녹지> 안서영 편집위원(경제학부 2)

<UBS> 강민우 실무국장(아시아문화학부 2)

사회과학대 박준성 학생회장(정치외교학과 3)


- 모두 지지하는 선본이 없다고 들었다. 이유를 알고 싶다.


박준성 총학생회의 역할 중 하나가 학생들이 말하기 어려운 문제제기를 하고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좋아요 선본은 문제를 제기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 반면 샤우트 선본은 문제제기만 있을뿐 해결 방법이 비현실적이다.


강민우 두 선본 모두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공약집만 봐도 그렇다. 선본만의 주관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동안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사안을 모두 공약으로 모은 것 같다.


강나루 샤우트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학교에 문제제기도 해야하고, 학생들의 복지도 챙겨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두가지 모두를 이뤄내는 것은 힘들다. 그리고  좋아요 선본은 기존 ‘비운동권’ 총학생회의 소극적인 모습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지점이 다르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곽동건 역대 총학생회 선거 중에 이처럼 두 후보의 공약이 비슷한 양상을 나타낸 적이 없었다. 자신들만의 뚜렷한 관점이 없다. 


준성 단일화해도 되겠다.(웃음)


안서영 공약 개수만 많지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중앙대 학생이라면 공약집을 읽다 하나쯤 나에게 필요한 공약들을 찾을 수 있다. 그럼 혹하지 않겠나. 마치 쇼핑브로셔를 보는 것 같다.


나루 ‘운동권’은 비운동권의 좋은 모습을 따라하고 비운동권은 운동권의 좋은 모습을 따라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공약집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방금 나온 이야기처럼 일반적으로 샤우트는 ‘운동권’ 좋아요는 ‘비운동권’이라고 불린다.


준성
운동권, 비운동권의 이미지는 후보들이 만들었다기보다는 그들의 선배들 때문에 생긴 이미지 같다. 운동권 선배들의 안 좋은 이미지가 샤우트에게까지 대물림된 것이다.


동건 샤우트가 운동권이라 주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의 배후에 누가 있다더라’라는 식의 뜬소문들이 주를 이룬다.


준성 건축학부 학생이 붙인 샤우트를 비판하는 대자보만 봐도 그렇다. 대자보에 운동권 선배들의 과오를 적어 놓고, 기호 1번 후보 옆에는 ‘약력 없음’이라고 적어 놓았다. 그리고는 샤우트 선본을 뒤에서 조종할 것이라는 논리에 맞지 않는 인과관계를 성립한다.


- 후보자를 검증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 또한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 아닌가.


동건 후보자 검증,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한 일만 가지고 검증을 해야지 ‘누구랑 친하다, 누가 도와준다’만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역대 비운동권도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비운동권선배들의 죄를 현재 비운동권들에게 묻지 않는다. 그것이 상식 아닌가. 그런데 왜 운동권에는 이 상식이 적용되지 않는지 의문이다. 운동권이냐 아니냐는 정책, 말하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지금의 공약집만 봐서는 두 선본 모두 운동권이라고 말할 수 없다.


준성 최근엔 폐단이 더 커지고 있다. 비운동권이라고 하더라도 제 목소리를 내며 학생권리를 지켜야 한다. 운동권 역시 비상식적인 행동은 삼가야 한다. 현재는 운동권 비운동권의 정의는 사라지고 폐단만 남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권이라는 선입견이 정당한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


민우 중앙대만 가지고 있는 특수성도 반영되어 있다. 어느 학교든 운동권 비운동권의 대립이 있다. 하지만 우리학교처럼 운동권을 혐오하는 경우는 드물다.


나루 단과대 학생회장에 출마했을 때 비권 운동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단과대 학생회장에 당선된 후 나는 학생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운동권이냐’는 의혹이었다. 학생들의 권리를 찾기위해 목소리를 냈던 것 뿐이다.


준성 그렇다. 이분법이 가진 프레임에 자신들이 갇히는 경우가 생긴다. 비운동권의 경우 자신은 비운동권이기에 강하게 의견을 말해야 할 때 주춤한다. 반면 운동권의 경우 나는 운동권이기에 무리해서라도 강력한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착각한다.


동건 동감한다. 중앙대에서 그동안 운동권이 보여온 모습에서 꼬리를 자르고 새 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앙대의 건강한 학생사회를 위해서도 필요한 자세다. 


- 기호 1번 샤우트 선본의 공약을 평가하자면.


동건 샤우트 선본이 좋아요 선본에 비해 돋보이는 것이 있다. 수업권과 등록금, 제도적 차원이다.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짜여있다.


서영 하지만 학교가 화수분은 아니다. 이렇다 할 해결책 없이 무작정 등록금을 줄이고 수업을  늘리는 것이 정말 가능한가. 등록금은 줄이겠다고 하면서 수업시수는 늘리겠다고 말한다.


나루 비전을 보여주며 최선을 다 하겠다는 모습은 좋은데 공약이 너무 비현실적이다.


민우 반면 안성캠퍼스 총학생회 후보의 경우 공약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실현가능성을 퍼센트로 수치화했다. 중점을 두는 부분도 명확해지고 공약도 보다 현실적이다.


서영 학생들과 ‘SNS’로 소통하겠다고 하는데 SNS를 이용하면 소통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소통이 언제부터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 기호 2번 좋아요 선본의 공약은 어떠한가.


나루 복지 공약이 구체적이다. 실현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민우 하지만 복지공약은 총학생회보다는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인권복지위원회가 맡아야하는 것 아닌가. 대표적으로 과일판매, 인사의 날 같은 공약이 그렇다.


서영 공약이 버킷리스트 지워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나만 이뤄내도 학교의 이익을 줄 수 있는 일이 있고, 백개를 해도 아무 도움 안되는 일도 있다. 학생들에게 중요한 공약을 이루려는 의지보다는 큰 노력 없이 쉽게 이행할 수 있는 공약들을 내세워 가시적 성과를 내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동건 서로 충돌하는 공약도 보인다. 학점제도 홍보와 상대평가 완화제도를 함께 공약으로 내세웠다. 학점제도 홍보는 중앙대 성적평가가 까다롭다는 것을 기업에 알리겠다는 제도 아닌가. 그런데 성적 평가기준을 낮추겠다고 한다. 평가기준을 낮추며 어떻게 평가기준이 높다는 것을 홍보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준성 칭찬해주고 싶은 공약도 있다. 학생총회 개최다. 비운동권 학생회에서 학생총회를 진행한 적이 많지 않다. 학생총회를 통해 뭔가를 하겠다는 시도는 의미있는 것 같다.


동건 나 역시 학생총회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다음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학생총회날을 디데이로 정하고 일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는 구체적이 플랜도 눈에 띈다. 비운동권의 진화라고 생각하는 지점이다.


- 두 선본이 말하진 않았지만 공약으로 내세웠으면 하는 것이 있었나.


동건 꼭 들어가야 하는데 빠진 공약이 있다. 학내 민주주의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이다. 예를들어 현재 중앙인커뮤니티를 홍보실에서 관리를 한다. 중앙인커뮤니티부터 학생들이 주인이 되야 한다. 


민우 두 선본 모두 안성캠과의 소통이 없다. 본분교 통합이 된 현재 양캠 학생들의 의견 규합이 필요한데 두 선본 모두 이를 언급 하지 않았다. 안성캠의 경우 안성캠 재정독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칫하다가는 안성캠 학생회와 완전히 상충된 의견을 내세울 수 있다. 서울캠 선본들에게는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나루 총학생회는 고립되기 쉬운 곳이다. 반면 단과대는 학생들의 불만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단과대를 포용할 줄 아는 총학생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어설픈 공약이 나온 원인은 무엇이고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동건 학생들에게 학교에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승리의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도 없다.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문제를 해결하던 학번이 있었지만 이미 졸업했다. 계속해서 패배의 역사만 누적되었다. 그렇다보니 ‘총학생회장으로 누가 당선되든 달라지는 게 있겠냐’는 불신이 생긴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단 하나라도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에 대해 학생들 스스로 학교에 요구하고 답을 얻어내야 한다. 내 권리 주장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먼저 필요하다.


준성 학생들의 의견을 규합하고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것이 진정한 학생회의 모습이다. 현재는 두 선본 모두 식물상태다. 어떤 식물이 피어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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