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절해도 너~무 친절한 구슬 기자입니다. 지난주 중대신문에 실린 2012년 1학기 복수전공 커트라인을 보고 놀란 학우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학점계의 절대 강자’들만 성공할 수 있다고 알려진 경영학부의 커트라인이 3.81, 심리학과는 3.7이었고 그밖에 다른 학과들의 커트라인도 하향 평준화됐죠. 하늘의 별 따기로 생각됐던 복수전공의 커트라인이 왜 낮아졌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간단히 말하자면 각 학과에서 복수전공 여석을 늘려 학생들을 많이 뽑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올해 초 중앙인에 올라왔던 기획처의 공지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복수전공의 운영규정이 까다로워 학생들의 불만이 많은 것을 고려해 허용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라는 내용이었는데요. 황인태 기획관리본부장은 “강의시수 개편으로 학생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각 학과에 복수전공 인원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복수전공 합격자는 1,191명이었으나 올해는 1,580명으로 약 25% 증가했습니다.

  사실 여석이 늘어난 데에는 신청한 학생 수가 급증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지난해 복수전공 신청자는 1,467명이었지만 올해는 2,95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신청자 수가 많으니 합격자 수도 많아진 거죠. 복수전공 인기학과인 A과는 ‘4.0도 떨어진다’는 괴소문(?)에 의해 작년 1,2학기를 합쳐 불과 32명만이 신청하고 이중 30명이 합격해 94%의 합격률을 자랑했답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복수전공 신청자가 증가한 것일까요? 우선 2009년부터 입학생은 전공심화과정 또는 복수·연계·융합·학생설계전공 중 하나 이상을 반드시 이수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학사규정이 바뀐 것이 신청자 증가의 일등공신입니다. ‘학제 간 다양성’을 추구하는 최근 추세가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신청한다고 다 붙는 건 아닙니다. 학과에서도 지원한 학생 수에 비례해 최대한 많이 선발하고 싶지만 강의실 수, 수업 수를 늘리는 데는 제한이 있어 아무리 수요가 많아져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복수전공 여석은 각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는데 강의실·교수진 등의 교육여건을 고려해야 해서 마음대로 대폭 늘리긴 어렵다고 합니다. 결국 복수전공 여석은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되지만 학생들의 수업권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한도 내에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복수전공 여석이 늘어나는 게 마냥 좋은 것 만은 아닙니다. 몇몇 학과의 경우 늘어나는 수강생 때문에 몸살을 겪기도 합니다. 복수전공 신청 기간이면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B과는 분반을 했음에도 12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하는 수업이 개설되는 등 불편을 겪기도 한다고 하네요. 또 다른 인기학과인 C과의 한 교수 역시 “본부에서는 복수전공 여석을 늘리라고 요구하지만 전임교원을 확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복수전공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본부의 한 관계자는 “복수전공 이수학점이 올랐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을 느껴 신청자 수는 지금과 비슷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복수전공 인원이 늘어 분반 수, 강의시수 확대가 필요해 추가 교원을 요청할 경우 검토 후에 최대한 수용할 예정이다”고 말했습니다. 복수전공 신청기간이 곧 끝납니다. 학우 여러분들이 이번엔 반드시 ‘복수’에 성공하시길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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