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을 읽고’와 같은 독자 기고를 쓸 때면, 신문을 향해 쓴소리를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그런데 이번 1778호의 ‘교육조교’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는, 감히 칭찬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조교 문제는 한 교육조교가 교내 게시판 ‘중앙인’에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시작됐다. 이 글은 교육조교들이 당한 모멸감, 어려움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삽시간에 큰 주목을 받았다.

 
  학교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한 사항이었을 것이다. 교육조교의 문제, 교직원들의 문제, 그리고 사후 대처에 대한 문제. 게다가 많은 학생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중대신문을 펼치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과연 이 문제가 기사화 됐을까’였다. 기성 대중신문들의 꼼수들에 찌들어 있던 탓에, 기사화되지 않았더라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노파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대신문은 언론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신문 1면은 물론이거니와 ‘대학기획’이라는 틀을 이용하여 본 사건을 상세히 다루고 있었다. ‘중앙대 조교제도 점검’기사를 통해 본사건의 전말과 각 당사자의 입장을 설명했다. ‘중앙대 조교들의 오늘’을 통해 교육조교의 현실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육제도’를 통해서는 교육조교들의 문제점을 상세히 언급했다. 게다가 ‘네가지부터 고쳐보자’라며 중대신문 만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본 문제가 어느 정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모습이 확실한 사건이었지만) 교직원들의 입장도 짚어봤으면 더더욱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하지만, 교내언론으로써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신입기자들의 패기 넘치는 기사를 본 듯한 기분이었다. 


  아무리 민감한 사안이라도, 학교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일이더라도, 중대신문의 언론다운 모습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김민우 학생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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