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중대신문의 강점이라면 각 지면들이 기획에 맞는 제 개성을 살리면서, 독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편집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1778호에는 유독 잘 눈이 가지 않았다. 무척이나 호흡도 짧게 느껴졌다.


  일단은 평소보다 많았던, 혹은 많게 느껴져 지면의 집중력을 잃게 했던 전면광고 때문일 것이다. 정해진 지면을 채우기 위해 굳이 전면으로까지 낼 사안이 아닌 내용을 부각하는 것, 특히 그것이 매체의 매력까지 잃게 하는 수준이라면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광고 때문은 아니겠지만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 인터뷰 지면도 줄었다. 언제나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지면이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던 것 같다.


  꼭 광고 때문만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학술 지면이 눈에 띄었고 유심히 읽었다. 실제로 정말 궁금하기도 했다. 대체 ‘유럽적인 가치’란 무엇일까? 현학적인 내용일 것이라는 선입견도 기사를 읽다보니 깨졌다. 총 13번의 강연 중 중대신문은 3가지를 꼽아 소개했다. 해당 강연의 내용을 정리해서 요약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나머지 10번의 강연이 궁금한 독자가 있다면 그들은 신문을 읽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추가 정보를 얻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간략한 가이드나 팁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끝으로 봅스트홀 구름다리 흡연에 대한 기사를 읽다보니 강의실 바로 옆 복도에서까지 흡연이 자행되었던 2000년대 초반의 정경대학이 생각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실소가 터지는, 정말 있을 수 없는 풍경. 물론 금연에 대한 공론화는 그 시절에도 있었다. 사진, 광고 수업에서 그것을 주제로 작업을 하기도 했었다. 기사 형식도 좋지만 중대신문도 흡연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 또는 스토리텔링을 공모하거나 진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건 전면광고로도 괜찮은 소재인 것 같다. 

최성우 동문(신문방송학과 0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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