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글로 이해받기
  • 중대신문
  • 승인 2012.11.11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사람들이 좀 더 쉬운 글을 썼으면 좋겠다. 어려운 글은 이해하기 어렵고 골치가 아프기 때문이다. 유식한 사람이든 무식한 사람이든 침착한 사람이든 성질 급한 사람이든 구별없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썼으면 좋겠다.


  물론 전문적이고 난해한 내용으로는 쉬운 글을 쓰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글쓴이의 노력에 따라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비슷비슷한 내용을 가지고도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는 강사가 있고 어렵고 장황하게 설명하는 강사가 있듯이 말이다.


  반면에 일상적인 내용을 가지고도 글을 어렵게 쓰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면 ‘응당 그러해야 한다’라는 문장에서의 ‘응당’처럼 말이다. 물론 ‘응당’이라는 말이 어려운 단어인 것은 아니지만, 책을 잘 안 읽는 사람들을 위해 ‘당연히’라는 말로 바꾸어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려운 내용으로 최대한 쉬운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쉬운 내용으로 굳이 어려운 글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글쓰기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배려하는 태도’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이해받기 위해 글을 쓴다. 내 입장, 내 생각, 내 감정을 사람들에게 이해받고 공감받기 위해 글을 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 글을 꼭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 글이 조금만 길어지고 어려워져도 사람들은 내 글을 읽어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나의 글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쉬운 글’이라는 배려가 필요하다. 그것은 나의 정신세계에 찾아온 손님들을 위한 작은 예의이다.


  사람들에게 읽히지 못하는 글은 외롭다. 그것은 마치 엄청난 지식을 가졌는데도 골방에 누워 혼잣말을 하고 있는 독거노인 같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 이해받으며 살고 싶다. 나의 글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더 많아질수록 나는 덜 외로워지겠지….

임용규 (철학과 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