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대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총학 선거에선 서울캠과 안성캠 모두 두 개의 선본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투표일까지 각자의 공약과 비전을 제시할 후보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현재 중앙대엔 포용력을 갖춘 학생대표가 필요한 시기다. 행정직제개편, 강의시수 감축 등 각종 제도개편이 시행된 지 수개월이 지났다. 개편 초반의 혼란은 이제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부 구성원들이 본부의 정책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능력은 대표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동시에 리더십도 요구된다. 대학사회를 외면하고 있는 무관심한 학생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다시 학교 안으로 그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학생자치의 본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는 요즘 학생대표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다만 포용력과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도 결국 학생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힘을 잃고 만다. 2년 전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되었던 경험은 중앙대 구성원 모두에게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유권자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후보자의 책임을 물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속한 단체의 장을 뽑는 선거를 외면했던 학생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대선이 치러지는 해 답게 어느때보다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시기다. 중앙 정치에 대한 관심이 학내 선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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