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는 교육조교 부당대우 문제는 중앙대를 둘러싼 집단들의 권력관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대학 삼주체를 구성하는 학생과 교직원과의 관계가 교육조교라는 지위를 매개로 한 관료적 위계질서로 재구성되는 과정은 그 속에서 상대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학생에 대한 폭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교육조교 부당대우 문제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개인적인 반목과 도덕성 문제로 환원해서는 안 된다. 이는 학내 두 집단 간의 권력의 비대칭성을 둘러싼 민주주의와 교육제도를 비롯한 대학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조교 문제가 1면 기사로 실리지 않은 상황은 중앙대 학생이자 독자 입장에서 학내 언론으로서의 중대신문이 가진 보도의 우선순위 혼란을 읽게 한다. 학내 언론이란 기본적으로 학우들을 대변 할 수 있어야 하며 불평등한 구조를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의 알 권리 충족과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한다. 학생과 교직원이라는 핵심 주체들의 갈등상황이 학내 교육사업과 행사와의 지면 각축에서 밀렸다는 사실은 보도의 경중에 관한 오류로 보인다. 물론 학내의 다양한 사건들을 고루 보도하려 노력하는 중대신문의 역할과 노력은 돋보인다. 그러나 신문의 1면이란 언론으로서의 정체성과 가치관 그리고 책임감이 교차하는 지점이자 사회의 핵심 쟁점을 공론화하기 위한 공간이다. 즉 보도자료의 배치를 둘러싼 각축의 정치에서 일방향적인 정보전달 기능보다는 학우들의 소통을 중시하는 공론화의 역할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대학교 대표 언론으로서 1면 기사가 학우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부당한 권력관계를 파헤치고 학내 이슈를 활성화하는 적극적인 공론장의 역할을 담당하기를 기대한다.
 

오정근 중앙문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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