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험한 정사’의 글렌 클로즈, ‘얼굴 없는 미녀’의 김혜수, 왕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장희빈. 이들은 대표적인 ‘팜므파탈’이다. 도대체 팜므파탈은 어떤 사람일까? 팜므파탈은 불어에서 기원해, 치명적인 매력으로 상대를 유혹하여 파멸로 이끄는 여성을 말한다. 이러한 성향의 사람은 대부분 경계선 성격유형을 가지고 있다. 경계선 성격은 본인과 타인의 경계를 두지 못하고, 강한 애정과 분노가 교차하며 불안정한 대인관계를 나타내는 성격유형이다. 이러한 성격이 드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1996년 서울대 병원이 3개 대학 여대생을 조사한 결과 여대생의 약 5.6%가 이 성격형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성격형의 사람들은 공허함을 느끼고, 감정기복이 심하며, 집착이 크고, 피해의식이 있어 스스로 괴로워 한다. 심한 경우 자해나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주변인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이 성격유형 주변인은 ‘안전밸브가 고장난 압력솥 안에 사는 것 같다’라고도 말한다. 이 정도로 본인이나 주변인들 모두 힘들게 하는 이 성격유형은 정확한 원인과 치료방법이 없어서 더 문제다.
 
  이 성격유형이 발생한 다양한 원인 중에서 가장 유력한 것은 어린 시절 타인(양육자)과의 분리에 대한 훈련 중에 발생한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양육방식으로는 이 성격형을 유발할 확률이 더 높다. 물론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이 성격형이나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변에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스트레스 받고 피하기보다는 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분명한 태도를 보이며 객관적인 판단을 유도해야한다. 그리고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심리 상담이나 치료를 추천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성격형의 사람에게 너무 냉정하거나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면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런 경계선 성격형을 이상하게만 보지 말고, 조금씩 개선해 나간다면 본인이나 주변인도 모두 행복해질 것이다. 위험한 팜므파탈이 아닌 진짜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홍지웅(경제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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