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방학이 끝난 것 같은데 한 학기가 성큼 지나갔다. 신문을 몇 번 만들다보니 어느새 중간고사가 다가왔다.

  ‘중간’하면 몇 가지가 떠오른다. 운동 경기의 전 후반을 나누는 중간이나 중간고사 시험이 그 예다. 중간의 묘미는 ‘중간’이 지나면 결과가 대충은 가늠된다는 거다. 뻔한 운동 경기는 전반전에 그 결과를 예상할 수 있고, 한 학기 성적도 대체로 중간고사를 치르면 상이 그려진다.

  몇몇 사람들은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도 죽기 전까진 그 삶을 예측할 수 없고 어느 순간 괄목상대할 만큼 갑작스레 성장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모두가 기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말이다. 다가올 후반전은 지나간 후반전보다 좋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과거의 안일함을 돌이켜 본다. 

 이번 신문으로서 중대신문은 한 학기 신문 중 절반을 끝내게 됐다. 학생들이 시험을 보듯, 학생기자로서 지금까지의 신문사 생활을 평가해보고 싶다. 본인의 사진 아래 있는 대학보도 2부장의 직함을 걸고서 기자가 속해 있고, 운영하고 있는 부서를 스스로 평가해 보고 싶었다.

  보도 2부는 안성캠퍼스의 소식을 전하는 전령이다. 대학보도부로서 기자는 학생들이 생활하며 겪는 불편한 점을 자세하게 파악해 명확히 전달해주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줘야 한다. 더불어 학내의 자잘한, 그래서 지나치기 쉬운 소식들까지도 놓치지 않고 있어야 한다. 신문을 보면 ‘이번 주 안성에선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도록 만들 때 제 역할을 다했다고 할 것이다.

  과연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보도 2부는 학생들이 생활하며 느끼는 불편사항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는지, 사소한 사항도 모두 체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량적인 평가 기준으로 본인을 평가한다면 과연 몇 등급을 받을 것인가. 아직은 많이 모자른 기사의 질과 지면으로 볼 때마다 아쉬움을 남기는 사진들을 봤을 때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진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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