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에서 지난 9월부터 실시한 1종 1책 구입 원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학생들은 새로운 제도의 시행으로 도서 수량이 줄어든다면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간 중앙도서관이 1종당 2~3권의 책을 구매해왔음에도 도서 예정자들이 줄을 서 있었기에 충분히 우려를 살 만하다.


  도서관이 도서수요자들을 위해 책을 무한정 구매하긴 어렵다. 도서 구입 예산도 큰 부담이지만 도서 보관 장소가 한정돼 있다는 한계도 엄연한 현실이다.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수요가 없거나 한 권만으로도 충분히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책을 중복 구매할 필요는 없다.


  서울의 여러 주요 대학들은 1종 1책 구입 원칙을 발빠르게 세워 시행하고 있다. 연간 도서 이용률을 살펴봤을 때 1권으로도 충분한 책들을 중복 구매하는 구태를 바로잡은 거다. 1종 1책 원칙과 병행해 수요에 맞춰 추가 도서를 구매하는 제도가 현재로선 도서 구입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길인 듯하다.

  1종 1책 제도의 시행이 긴 대여 예약자 행렬에 지쳐 학생들이 도서관 이용을 꺼려하게끔 하는 장애물이 돼선 곤란하다. 수요에 맞춰 발빠르게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완돼야만 1종 1책 제도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예약 신청을 하지 않은채 등을 돌리는 도서 수요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예약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예산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도서 회전율을 높이고자 한 중앙도서관의 시도가 실효를 거두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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