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 역사위에 중앙의 미래를 새기다
  • 송민정, 김혜원 기자
  • 승인 2012.10.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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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의 역사위에 중앙의 미래를 새기다

 디데이 - 4d ART SHOW

▲ 2일차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약 100명의 윈드오케스트라단원들이 관현악과 함일규 교수의 지휘에 맞춰 연주를 하고 있다.

프롤로그.
4D 아트쇼는 예술대학, 첨단영상대학원, 경영경제대학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기획부터 영상제작, 공연 구성 모두를 도맡은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공연이 모두 끝난 지금, 공연의 출발선으로 돌아가 어떻게 공연이 이루어졌는지 짚어보자.
박성일씨(문화예술경영학과 석사 4차)는 4D 아트쇼를 통해 중앙인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공연을 꿈꿨다. 그 과정에서 정은현씨(음악학과 박사 4차)와 정환호씨(음악학과 박사 2차)를 만났다. 정은현씨와 정환호씨는 자신들의 스승이자 예체능계열 부총장직을 맡고 있는 이연화 부총장을 만나 그들이 희망하는 4D 아트쇼를 설명했다. 이연화 부총장은 예술대 교수가 한자리에 모인 곳에서 4D 아트쇼 기획안을 내놓았다. 4D 아트쇼는 예술대 FESTIVITY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된다. 예술대 교수들은 자신의 학과 학생들의 공연으로 무대 프로그램을 채워 넣는다.
무대 위 공연자가 결정되기 전 무대의 배경을 꾸며줄 전문가를 찾던 중에 첨단영상대학원에 도움을 요청한다. 그런데 마침 첨단영상대학원 박진완 교수가 이미 4D 아트쇼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었다. 의견 조율 끝에 첨단영상대학원팀도 한 배를 타게 된다.
개교기념일을 앞두고 영신관 앞에서 공연을 펼치기로 최종 결정이 난다. 적은 예산으로 기획부터 공연까지 모든 일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의 재능기부가 있기에 프로젝트가 가능했다. 그리고 드디어 4D 아트쇼의 화려한 서막이 올랐다.

▲ 여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무용학과 현대무용전공 학생들의 ‘move move’공연 모습.

S#1. 공연 준비 과정
4D 아트쇼를 앞두고 예술대 학생들의 연습과정을 메이킹 필름에 담기 위해 박성일씨가 안성캠퍼스를 찾았다. 먼저 도착해 있던 정은현씨가 예술대 학생들의 연습일정을 전해왔다. 정은현씨는 공연에 참가하는 모든 예술대팀을 총괄했다.
범중앙인 한마당의 첫날이기도 한 그날, 안성캠퍼스 무용학과 연습실은 축제의 열기도 잠시 잊은 채 4D 아트쇼 공연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열정으로 가득 찼다. 연습실에는 무용팀과 합동 공연을 하는 정환호씨가 연습에 한창이었다.
그 시각 첨단영상대학원에서도 공연날 사용할 영상을 제작하고 있었다. 영신관 건물의 도면과 실측을 바탕으로 영신관 미니어처를 만들어 테스트를 하는 등 건물 위에 구현될 첨단영상 제작에 열을 올렸다. 영상제작팀은 잦은 밤샘 작업으로 사실상 합숙을 방불케 했다. 특수영상팀이 있었기에 예술공연은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서서히 4D 아트쇼 디데이를 준비해나갔다.

 

▲ 4D 아트쇼 오프닝 특수영상인 ‘중앙의 역사’의 한 장면. 영신관 건물 벽에 중앙대 교훈이 새겨진다.

S#2. 리허설 당일
아침부터 교양학관 앞 중앙마루가 분주하다. 커다란 쇠파이프들이 오가고, 중장비들이 들락날락 거린다. 금세 형태가 갖춰지는가 싶더니 조명 트러스(골조 구조)가 느릅나무 한 대와 대적한다.
“어? 저거 나무 때문에 더 못 올리겠는데? 저걸 어떡하나?”
느릅나무를 베고 조명을 설치할 수도 없다. 고군분투하던 기획팀은 결국 다시 조명 세트를 해체하기 시작한다.
유난히 햇살이 강렬하던 리허설 당일. 아침 그리고 오후 한나절 동안 재단장에 한창인 영신관 앞 조형물은 저녁 어스름이 내릴 무렵이 돼서야 비로소 ‘무대’로 구색을 갖춘다.
늦은 오후가 돼서야 비워있던 무대가 발레복을 입고 몸을 푸는 무용학과 학생들로 채워진다. 성큼 다가온 가을바람에 추울 법도 한데 열정적으로 연습하는 학생들의 이마엔 땀이 마를 새가 없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무용복 입은 학생들의 출몰에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리허설 중인 무대를 기웃거린다.
서정적인 무용공연 연습이 끝나고 이번엔 현대무용팀의 ‘move move’ 연습이 시작된다. 스포트라이트가 없는 무대에서 맨발의 무용수들이 무대를 누빈다. 거리를 지나가던 학생들도 어느새 역동적인 춤사위에 눈을 떼지 못한다.
길고 긴 리허설의 마지막은 연극학과 학생들의 뮤지컬이다.
“노래 나온다. 총소리 들린다. 자 지금 들어가!”
변변한 음향효과와 조명이 없는 탓에 지도교수가 계속 학생들에게 사인을 준다. 사인이 맞지 않아 연습은 되풀이되고 밤은 점점 더 깊어간다. 고요한 영신관 잔디밭 앞에는 어떠한 음향효과 없이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의 목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그날을 위하여~ 우리 모두 어깨 감싸며 말하네”
중앙인 모두를 위한 공연 날, 그날을 위하여 늦은 밤에도 학생들의 열정은 울려 퍼지고 있었다.
 

▲ 연극학과 학생들이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웅’공연 중 태극기를 들고 노래하고 있다.

S#3. 공연 첫날
“지금 삼층 마지막 강의실 불 켜졌어!”
무전기로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진다.
“네? 방금 확인했는데?”
무전을 확인한 진행요원은 불 켜진 강의실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불 켜진 강의실과의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다 껐다싶으면 하나가 켜지고, 여기가 켜졌다 싶어 달려가면 또 저기가 켜진다. 영상이 시작된 후 불이 켜지면 큰 무대사고다. 영신관 외벽 전체가 스크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상이 시작된 후에도 진행요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바쁘게 길을 걷던 학생들의 시선이 영신관 무대 앞에 멈춘다.
“저거 뭐하는 거야?”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영신관 앞에 커다란 야외무대가 펼쳐져 있다. 평소 ‘잔디를 보호합시다’라는 푯말아래 특별 보호를 받던 잔디도 오늘 만큼은 예외다. 푸르른 잔디밭 위로 잔디보호천막으로 만든 임시 관람석이 생긴다.
“와 저기 박신혜 왔어! 얼굴 진짜 작다”
TV에서만 보던 연예인을 직접 본 학생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하지만 더 큰 감탄은 영상이 영신관을 점령하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드디어 첨단영상대학원의 중앙의 역사를 다룬 영상쇼가 시작된 것이다. 중앙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영신관 건물위로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중앙대 교훈이 새겨진다.
화려한 영상쇼가 끝나자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무용단이 쏟아져 나오며 또다른 쇼의 시작을 알린다.

▲ 무용학과 발레전공 학생들의 ‘심포니 인 씨’공연 중 발레리노가 발레리나를 들어올린다.

S#4. 공연 마지막날
낮부터 내리기 시작한 소나기에 4D 아트쇼 공연팀은 신경이 곤두선다. 한달 전부터 일기예보를 확인한 결과 곧 지나갈 비라는 것을 알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차선책 역시 준비해 두었다. 다행스럽게도 차선책, 공연 취소의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다. 비가 그쳤다. 비온 뒤 하늘은 맑았고 둘째날 공연의 시작도 순조로웠다.
첫날 공연을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학생들이 하나 둘 잔디밭으로 모여들었다. 뿐만 아니라 동작구 주민들 까지도 하나둘 잔디밭에 착석하였다.
둘째날은 정은현씨의 인사말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무대의 첫번째 순서인 국악대 천지울림팀의 “다 같이 따라해 주세요. 대한민국” 소리가 잔디밭 곳곳에 스민다. 곧이어 피아노와 발레의 앙상블, 연극학과의 뮤지컬 ‘영웅’공연이 차례로 지나간다. 현대무용팀의 ‘move move’공연에서는 상의를 탈의한 남학생이 무대를 위를 활보한다. 그들의 몸짓에 맞춰 영신관 건물이 첨단영상대학원팀이 제작한 영상과 함께 어우러진다.
마지막 공연은 공연 참여인원만 100명에 달하는 윈드오케스트라팀이 맡았다. 오케스트라공연이 시작되기 전, 첨단영상대학원팀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오케스트라의 무대 착석 시간이 길어 지루해할 수 있는 관객들을 위해 준비한 영상이다. 오케스트라가 공연 시작 전 발레 공연의 주인공인 이정민씨(무용학과 3)와 전효인씨(무용학과 석사 2차)가 무대화장도 지우지 않은 채 잔디밭 가장 뒷줄에 서서 공연을 관람한다. 영신관 건물 스크린에 검은 그림자가 생긴다.
“저거 뭐지?”
다급해진 첨단영상대학원의 이재중씨(영상학과 박사 수료)가 사다리를 타고 빔 프로젝트 위로 올라간다. 빔 프로젝트 위에 쳐 놓은 천막끈이 풀리며 천막의 끝자락이 스크린에 비췄던 것이다. 관객들은 이마저도 영상의 일부라 생각한 듯하다. 제작팀도 눈치채지 못한 옥의 티는 발빠른 대처로 일단락된다.
그리고 드디어 4D 아트쇼의 대미를 장식할 ‘비상’ 영상이 나온다. 정문 교양학관 뒤편에 빨간색 소방차가 대기한다. ‘비상’ 막바지에 CAU마크가 영신관 스크린 중앙에 새겨진다. 그 순간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그리고 공연에 참가한 이들의 이름이 엔딩크레딧 위에 새겨진다.
4D 아트쇼의 조력자인 이연화 부총장도 제작팀 대열에 합류해 공연에 힘쓴 모든 이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예술대 학생들의 기량이 이정도일 줄 나조차 몰랐다. 보여주는 공연을 넘어서서 첨단영상과 어우러진 예술의 극치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모두가 떠난 잔디밭은 다시 중앙대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신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예술대 학생들을 태운 통학버스가 중앙대 정문을 유유히 지나가고, 지난 이틀간 영신관을 수놓았던 영상이 사라진다. 공연은 끝났지만 4D 아트쇼의 잔상은 영신관 잔디밭에 남아 있다. 그리고 그들은 말한다. 중앙대 학생 여러분들도 4D 아트쇼의 일부라는 것을. 영신관을 밝히던 불빛은 꺼졌지만 개교를 기리며 열린 4D 아트쇼의 의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물소개

▲ 4D 아트쇼를 위해 뭉친 예술대학, 첨단영상대학원, 경영경제대학원생들이 무대 뒤에서 공연을 체크하고 있다.

무대 뒤의 주인공들

중앙대의 드림팀이 모였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중앙대의 긍지를 높이기 위한 행사를 만들자는 취지하에 의기투합했다. 예술대학, 첨단영상대학원, 경영경제대학은 각자의 영역에서 기량을 뽐내며 중앙대의 위상을 높였다.
개성 강한 3개 계열의 합작은 각자의 파트가 다르기에 가능했다. 자칫 공통분모가 있으면 오히려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각 파트가 서로의 전문성을 믿고 배려했기에 이번 공연이 가능할 수 있었다.
첨단영상대학원에서는 오프닝 영상과 ‘비상’ 영상 및 예술대학 학생들의 공연 도중 실시간 무대 영상을 맡았다. 영상제작을 맡은 문정수씨(영상학과 박사 2차)는 “조율시간이 오래 걸려 영상제작 기간이 짧았다”며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중앙대에 큰 자긍심이 될 수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예술대학에서는 무대 위에 올라가는 모든 공연을 책임졌다. 예술대학 대표로서 FESTIVITY를 총괄하는 정은현씨는 “지나가던 사람들이 멈춰서 보고, 주민들도 모여서 관람하고 그런 지점들이 너무 좋은 풍경을 보는 것 같았다”며 “예술의 문턱을 낮추는데 큰 기여를 한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경영경제대학에서는 공연을 기획하고, 전체적인 과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진행을 담당한 경영경제대학의 박성일씨는 “이 공연은 중앙인 모두가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중앙대학교의 학생들이 각자가 가진 재능으로 이런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무대를 해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CUT.

▲ 무대 뒤에서 대본을 확인하고 있는 이풍운씨와 권유리씨.

연예인이기 이전에 우리는 중앙인

4D 아트쇼는 적은 예산으로 인해 공연의 대부분이 중앙대 학우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그런데 어떻게 사회자에 배우 이풍운, 박신혜, 소녀시대 유리라는 라인업이 가능했을까? 이 라인업도 바로 중앙대이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바쁜 연예인이지만 중앙대의 학우로서 개교기념일 행사라는 취지에 공감하여 기꺼이 무보수로 사회자의 자리에 섰다. 사회를 맡았던 권유리씨(연극학과 2)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신혜씨(연극학과 3)는 “이번 기회에 중앙대의 영상이나 예술무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더 활발한 학교 공연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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