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연구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범준 교수. 사진제공 중앙대병원 홍보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은 어렵지만 일단 시작하면 일을 끝마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 시작에 ‘최초’라는 말까지 붙이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필요함은 말해 무엇하랴. 그런데 여기 ‘국내 최초’라는 말을 늘 달고 사는 교수가 있다. 바로 중앙대 의학부 김범준 교수다.


김범준 교수는 중앙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피부과에서 전임의를 마쳤다. 이후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피부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는 중앙대 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그가 주력하고 있는 연구 분야는 노화다. 그중에서도 피부주름과 색소침착, 팔자주름, 자외선과 관련된 항노화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의 연구 성과 앞에는 유독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자주 붙는다. 그의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아토피 피부염 의료기기의 식약청 승인을 받은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더불어 김범준 교수는 탈모 치료와 아토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여러 광선 치료기기들을 국내에서 활용했다. 주름개선 분야의 경우 김범준 교수의 연구팀이 보톡스를 비롯해 국내에 출시된 모든 보툴리늄 톡신의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튼살 치료기술을 개발 중인데 내년에는 국내최초로 튼살 치료에 관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김범준 교수는 올해 초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주름과 탄력개선을 위한 고주파 치료장비의 성능테스트와 임상시험을 시행하였고 올 말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NET 우수 의료기기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해외에서도 통했다. 김범준 교수는 한국 교수 최초로 미국피부과학회지(JAAD)와 국제 피부과학회지(IJD)에 편집위원으로 선출되는 영예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피부과학회(WCD)와 Aesthetic Asia를 비롯한 다양한 주요 국제학회의 학술자문과 운영위원으로 위촉되어 국외 의료진과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김범준 교수의 밑에서 수련하고 있는 고은정씨(전공의 1년차)는 “JAAD의 경우 피부과 학회지 중에서도 SCI급으로 손꼽힐 만큼 영향력 있는 저널이다”며 “한국 교수 중 최초로 편집위원이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고 말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김범준 교수. 물론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일어난 결과는 아니었다. 사실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의대에 진학한 후에야 의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적성에 맞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김범준 교수는 ‘처음 들어간 병원에서의 인턴생활이 고3 생활보다 힘들었다’고 인턴시절을 회상한다.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밤에 집에 들어가 일요일 아침에 복귀하던 시절은 의학도의 길을 걸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다.


김범준 교수는 힘든 시절을 겪으면서 선배들이 늘 강조했던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의 의미를 뼛속 깊이 체감했다. 환자를 진찰하는 일에서도 보람과 긍지를 가지려 노력했고 일을 즐겁게 받아들이니 ‘인턴의 고통’이 아닌 ‘인턴의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지나가는 짧은 말 한마디일 뿐이었지만 교수가 된 지금까지도 그가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김범준 교수는 한 걸음 더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학도들에게 “싫어하는 학문을 수년간 억지로 할 수는 있어도 평생을 함께 하기는 어렵다”며 “평생 함께할 학문이라 여기며 관심과 열정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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