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두번째 ‘친절한 기자들’을 쓰게 된 김해인 기자입니다. 쉴 틈 없는(?) 생활로 인해 ‘친절한’이란 슬로건을 단 기사를 쓰기 부끄러울 정도로 동료 기자들에게 불친절해진 요즘입니다. 그래도 독자 여러분에게만큼은 저의 숨어있던 친절함을 끄집어내겠습니다.


  이번 학기엔 유난히 초청 강연이나 각 계열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해졌다는 생각 안 드시나요? 중대신문을 열심히 보셨다면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이라는 문구도 종종 보셨을겁니다. 학교에서 뭔가 이름을 내걸고 요상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든 것 같긴 한데 도대체 교육역량강화사업이 뭐길래 다 연결되는 건지, 한번쯤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교육역량강화사업은 정식 명칭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이란 이름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매년 초 교육 여건 및 성과가 우수한 대학을 선정해 교육 사업에 국고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중앙대는 이 사업이 2008년 신설된 이후 5년 연속 지원 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총 30억 600만원을 지원받아 수도권 대형 사립대학(재학생 1만명 이상) 부문에 선정된 16개 대학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상당한 금액이 온전히 재학생들에게 돌아갈지 의심되신다구요? 걱정 마세요. 모든 학교는 지원받은 금액 이상을 활용해 교육 사업을 진행한 후 교과부에 보고해야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다음 해의 지원금은 싹둑 잘리게 됩니다. 다시 말해 교과부의 지원금은 온전히 재학생들만을 위해 쓰이게 되는 거죠. 결국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금만큼은 무조건 많은 게 좋은 것이 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중앙대가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게 된 것일까요. 교과부에서 이 사업에 책정한 전체 예산 약 1100억원 중 각 대학의 지원 금액을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지표들이 사용됩니다. 지표에는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교원확보율 및 등록금 부담 완화지수, 국제화지수, 교육과정 운영관리 지수 등이 있습니다. 이 모두 교과부의 방침대로 치밀하게 공식화 되어있죠. 중앙대는 바로 이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입니다. 서울캠과 안성캠 본·분교가 통합되면서 재학생 수가 늘어난 것도 지원금 증가에 한 몫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돈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이 제공될까요. 우선 장학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도교수와 함께하는 멘토링제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각자 팀을 꾸려 멘토 교수와 함께 학습 목표를 달성하면 개별 장학금이 지급됩니다. 계열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론 대표적으로 인문사회계열의 ‘법고창신(法古創新) 릴레이 특강’과 공학교육혁신센터의 ‘다학제간 창의·융합 아카데미’ 사업이 있습니다. 특히 공학교육혁신센터는 공대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20여개 이상 기획해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예술인 육성을 위한 CAU Festivity와 교수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CAU Open Campus 사업 등 여러 교육 관련 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획처가 운영하는 홈페이지(eduup. cau.ac.kr)에 접속하면 교육역량강화사업 프로그램이 어떻게 잘 진행되고 있는지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내년에도 정부의 회계 감사와 지표 평가를 잘 받아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 사업들이 대부분 교과부의 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요,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이 사업의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