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연구실 입구에서 중대신문을 찾는다. 이번에는 무슨 소식이 담겨 있을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단 하나가 세월이 흐르면 변한다는 것이라는데, 중대신문은 어떻게 변했을까. 촘촘히 훑어본다.

  이번 호의 새로운 키워드는 게시판, 담배, 축제, 동아리 방, 그리고 전공수업 등으로 규정된다. 특히 6, 7면의 심층보도는 작금의 현실을 고발했다. 무분별한 게시물로 몸살을 앓는 게시판 현실이 그것이다. 게시판이 난잡하게 된 원인, 현상, 제 규정, 그리고 대안 제시까지 체계적인 심층보도가 되었다. 특히 ‘게시판 생태계 깨끗해질 수 있다’는 김해인 기자의 대안 제시는 명쾌했다. 전자게시판을 확대하자는 의견도 하나의 대안일 것이다. 이 정도의 심층보도라면, 관계부처와 학생회에서 사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 중대신문도 추적 취재를 통해 게시판의 정결화가 이루어졌는지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필자의 개인 생각은 현행의 콜라지 방식으로 더덕더덕 제멋대로 광고가 붙어 있는 게시판도 하나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말해주지 않는가. 대학문화의 핵심은 사상의 무늬와 생각의 패션이 뒤엉키는 데에 있다고 본다. 고로 게시판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그다지 밉지는 않다. 늙어가는 사람의 추억일 뿐이다. 제자들과 중대신문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다. 8, 9면의 출간특집 지면은 책에 대한 홍보가 조금 심했다. 중대신문사 출판위원회에서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것이 열매를 맺었으니 그 기쁨과 노고와 땀방울에 비해 특집지면도 한없이 부족하였을 수도 있으나, 사실 박스 기사로 핵심만 다루어도 좋았을 것이다. 10, 11면 축제특집은 학우들이 필요한 정보를 잘 요약했다. 다만 두 페이지가 나뉘어 접지된다. 학생들이 신문 전체를 들고 다닐 수 없다. 축제 안내 지면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출간특집 지면과 바꾸어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대영 연극학과 교수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