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석(사회체육학부 4)선수가 골밑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리그 1위 경희대를 상대로
왕좌 탈환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 벌여


한양대 고려대 등
강호들과 연이은 경기로
주전선수들 체력 크게 소진돼

 

  경희대와 결승전에서 만나기까지 중앙대의 여정은 산 넘어 산이었다. 한발 한발 힘겹게 내딛으며 경희대 앞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았다.
 

  대학농구리그는 크게 예선 리그인 1, 2라운드와 예선 상위 6팀이 펼치는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 결정전으로 구성돼있다. 예선 2라운드까지 12개 대학교는 각각 22경기의 경기를 치러 상위 6개 팀을 가려낸다. 예선 1, 2위는 부전승으로 4강에 바로 진출하게 되고 나머지 4팀은 3판 2선승제의 토너먼트인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플레이오프 상위 두 팀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상자리를 걸고 승부를 펼친다.
 

  예선부터 두각을 나타낸 팀은 지난해 우승팀인 경희대였다. 경희대는 1라운드 17경기 중 중앙대와의 경기를 제외한 16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승률도 94%에 달했다. 반면 1라운드까지 중앙대는 14승 3패로 경희대, 고려대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부전승을 얻어 편한 리그진행을 목표로 했던 중앙대는 강력한 기량을 뽐내며 1위를 지키던 경희대 대신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여겨지던 고려대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2위에 서기 위해선 중앙대는 예선 2라운드의 다섯 경기를 모두 이겨야하는 상황이었다.
 

  중앙대는 상명대와 건국대의 경기를 압도적으로 이기며 2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9월 11일 한양대와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71대 80으로 아쉽게 패하게 되면서 고려대와 공동 2위로 예선경기를 모두 마무리했다. 하지만 예선 1라운드에 치러진 고대와의 1차전에서 2점차로 패배하고 2차전에서 1점차로 승리했기 때문에 점수차에서 유리했던 고려대가 부전승을 가져가게 됐다.
 

  결국 경희대와 고려대가 부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고 중앙대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한양대를 시작으로 치열한 경기들을 치러야했다. 중앙대는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한양대에게 2연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었다. 악몽이 재현되는 듯 싶었으나 중앙대는 1차전에서 83대 74, 2차전에서 94대 76으로 승리하면서 작년의 수모를 되갚았다.
 

  실제로 고려대와의 두 경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중앙대는 경기마다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1차전에서는 4쿼터부터 경기 내내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김현수 선수(사회체육학부 4)의 3점 슛이 계속해서 성공해 69대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2차전도 가드 정성수 선수(사회체육학부 4)의 활약으로 82대 76으로 승리했다.
 

  우여곡절 끝에 중앙대는 결승전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예선 2라운드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기량은 결승진출을 확정지었을 때 평소의 80% 수준까지 떨어졌다. 고학년 주전선수를 대체할만한 기량을 가진 저학년 선수들의 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리그 초반부터 선발 선수진의 변동 없이 계속해서 경기를 진행했고 주전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경희대는 고학년 주전선수들을 대체할 저학년 선수들이 충분해 상대적으로 전력을 보존하기 유리했다. 이 상태로 중앙대는 승승장구중인 경희대와 만나게 됐다. 하지만 예선 당시 경희대에게 유일하게 패배를 안겨준 상대가 중앙대였기 때문에 결승전의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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