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정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찾아보는 일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학내 곳곳에선 한국인과는 다른 외모와 언어를 가진 학생들의 무리가 자주 눈에 띈다. 단순히 학생 수만 늘어난 건 아니다. 국적도 다양해져 외국인 학생들의 출신지역도 5개 대륙으로 고루 퍼져 있다. 바야흐로 중앙대가 국제화되고 있다.


  중앙대를 찾아오는 외국인 학생들은 늘고 있지만 정작 중앙대는 먼 길을 건너온 손님을 반길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 끼니 때만 되면 학내 식당을 전전하며 특정 고기가 들어있는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외국인들만 봐도 그렇다. 힌두교와 이슬람 신자들은 특정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상식조차도 생활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게 중앙대의 현주소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건 거창한 행사가 아니다. 교정에서 수업을 듣고 생활을 하며 특별히 외국인이기 때문에 느끼는 불편이 없도록 해주는 것이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가장 좋은 배려다. 손 쉽게 학내 정보를 알 수 있고, 의·식·주 부담을 덜어주고, 캠퍼스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투자는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기초적인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힌두교와 이슬람 신자들을 위해 식단표에 육류를 영어로 표기해주고, 이들이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식단을 마련해주는 등 적은 비용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은 적지 않다. 중앙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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