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은 개교 94주년 기념일이다. 생일 주간을 맞아 4D쇼와 마라톤 등 자축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기념일을 맞아 구성원들이 과거를 회상하고 단합된 힘을 기르며 미래로 나아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반갑다. 이제 개교 100주년도 6년 남았다. 잠시 숨을 고르며 현재 중앙대의 모습을 점검할 시간이다.


  2008년 법인 교체 이후 중앙대는 혁신을 거듭했다. 기숙사와 102관이 새로 건립되고 정문 조경이 바뀌며 찬사를 받았다. 또한 학문단위 구조조정과 계열별 부총장제 그리고 본분교 통합이 이어지면서 대학의 소프트웨어도 확연히 바뀌었다. 이러한 혁신의 전제는 신캠퍼스 건립이었다. 그러나 신캠퍼스 추진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혁신에 따른 부작용이 수면 위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본분교 통합과 복수전공 의무화로 서울캠퍼스의 강의환경은 심각한 수준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일시적인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경영경제관이 지어지면 숨통이 트일 것이란 약속도 믿음직스럽지 않다. 102관이 지어지면 강의 환경이 수월해질 것 같았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더군다나 내년에 입학할 안성캠 일부 학과 학생들에게 재학 중 서울캠 수업장 이동을 공언했다.
과연 현재 재학생들의 불만을 청취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2002년 웅대한 포부로 개교 100주년 사업계획을 발표했을 때만해도 먼 미래의 일로 여겼던 시점이 이제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향후 6년 동안 중앙대의 시계는 더욱 빠르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위상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현재 재학생들의 강의 만족도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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