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라벌홀 4층 로비 엘리베이터 옆 벽까지범람한 게시물들.
▲ 수거일이 명시돼있지 않은 허가도장이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 지저분하게 붙여진 외부 광고를 떼고있는 방호원.
▲ 외부 광고를 부착하러 온 아르바이트생이 게시물을 부착하고 있다.

  게시판 허가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각 계열별 행정실과 학생지원처, 총무팀은 각자의 게시판 관리 규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규정으로는 학내 게시판이 제 기능을 다하긴 어려워 보인다. 


  학생지원처에서 마련한 ‘학생 홍보물 게시에 관한 시행규칙’에 따르면 교내 단체의 경우 5매 이내, 각종 공연물 포스터는 30매 이내로 허가 수량이 제한돼 있다. 현재 경영경제계열과 의약학계열 등 계열별 행정실에선 담당하고 있는 건물의 층수에 비례해 게시물 허가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게시판마다 부착되는 게시물의 개수를 조절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학생지원처에서 허가한 게시물을 학내 전체에 부착할 수 있어 각 계열에서 설정한 게시물 허가 기준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행정실의 경우 명확한 기준 없이 개수를 설정해 놓은 곳도 있다. 이로 인해 각 게시판마다 부착된 게시물의 개수는 천차만별이다.


   게시판별 1일 허가 제한 규정이 없는 것도 게시판을 어지럽히는데 일조하고 있다. 현재 게시판 개수 및 부착 상황을 고려해 게시물 부착 허가를 제한하는 행정실은 없다. 이로 인해 각종 광고가 급증하는 학기 초면 제한 없이 게시물이 허가돼 게시물 위에 다른 게시물이 붙여지곤 한다.


   외부 광고와 학내 광고의 게시물 허가 제한 개수가 같은 것도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문대의 한 학생회장은 “기업 홍보물에 학생회 홍보물이 묻혀버리는 걸 보면 불쾌하기도 하다”며 “외부 광고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도별로 구분돼 있지 않은 게시판도 무질서의 주요 원인이다. 각 건물 내에 위치한 대부분 학과사무실의 경우 게시판을 항목별로 정리해 운영하고 있다. 각 학과 사무실 앞에 위치한 학과 게시판은 게시물의 목적에 따른 부착 규정이 마련되어 있고 관리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내 게시판은 별다른 용도 구분이 이뤄지지 않아 학내 광고와 외부 광고가 난잡하게 붙어있다.


   일부 계열에선 학외 광고·취업정보 전용 게시판 등을 마련해 게시판마다 용도를 구분해 놓았지만 사실상 종합 게시판과 다를 바 없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각 계열별 행정실에선 게시물 허가 시 구두로 게시물 부착 규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항목별로 구분된 게시판이 사실상 마련되지 않아 실효성 없는 안내에 머물고 있다.


   마련된 규정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 21일 서라벌홀 5층 로비에 게시된 한 홍보물엔 게시기간이 17일까지로 명시되어 있었지만 계속 부착되어 있었다. 아예 게시기간이 명시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지난 19일 법학관 7층 게시판에 부착됐던 한 게시물엔 경영경제계열의 검인이 찍혀있었지만 게시기간이 따로 명시돼 있진 않았다. 다른 게시물에 묻혀버리지 않을 경우 사실상 유통기한이 없는 광고가 되는 셈이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