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엄청나게 쏟아지는 게시물로 인해 학내 게시판이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캠퍼스 곳곳에 자리한 학내 게시판은 학내 소식을 알리고 학생들의 자치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무분별하게 부착되는 광고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학내 게시판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불편함을 체감하고 있었습니다. 각종 공지 포스터나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려는 학생들은 게시판 내 ‘빈틈’을 찾기에 바빴습니다. 빈틈을 찾아 게시물을 부착해도 안심할 순 없었습니다. 이젠 게시물의 존폐를 지켜봐야했기 때문이죠. 잠깐 눈을 돌리는 사이 다른 게시물에 덮히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나 학생들은 엘리베이터 옆이나 벽면 등 허가받지 않은 장소까지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미허가 장소에 부착된 게시물도 떼어지기에 급급했습니다.


  난잡한 게시물로 불편을 겪는 것은 방호원과 미화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방호원과 미화원은 각자 자신이 맡은 구역을 순찰하며 불법 게시물이나 외부 광고를 떼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부착되는 외부 광고물의 개수가 많아 수시로 게시판을 점검해도 금세 난장판이 되어 버립니다.


  게시판 부착을 허가하는 학생지원처와 게시물을 관리하는 총무팀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입니다. 계열별 행정실과 각종 행정부서가 마련해놓은 게시물 허가 및 관리 규정이 상이하고 게시판 수가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게시판 허가 및 관리 기준도 모호합니다. 한 번에 검인받을 수 있는 게시물의 수량은 제한되어 있지만  각 건물에 설치된 게시판의 개별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게시판의 현황이 파악되지 않으니 무분별하게 검인이 이뤄지고 결국 게시판이 도배의 장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주 커버스토리의 주제는 ‘학내 게시판’입니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학내 게시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또 각 계열별 행정실이나 학생지원처, 총무팀이 마련해 놓은 게시판 허가 및 관리 규정 현황을 살펴보고 정리했습니다. 게시판 허가 및 관리 규정을 상세히 들여다보며 규정의 실효성을 따지고 허술한 점도 찾아봤습니다. 끝으로는 효율적인 게시판 운영을 위한 몇 가지 대안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번 커버스토리를 통해 특정 주체의 잘잘못을 따지려는 것은 아닙니다. 학내 게시판의 ‘지금’을 알아보기 위해 캠퍼스 곳곳을 뛰어다닌 발품의 결과인 이번 커버스토리가 학내 게시판 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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