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중대신문을 어떻게 읽었는지 의견을 달라는 청탁을 받았지만, 우선은 일반적인 평을 해야겠다. 신문을 읽을 때 드는 생각에 여전함이 있기 때문이다. 중대신문의 적지 않은 강점을 덮어두고, 두 가지만 짚어두고자 한다.
 

  먼저, 기사의 길이가 짧다는 점이다. 짧은 기사가 깊이를 갖기는 어렵다. 일간이 아닌 주간(週刊)의 신문이라면, 좀 더 긴 기사로 보도의 깊이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지난 주 1면 헤드라인은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 관한 것이었다. 기사 내용은 대체로 경쟁률의 오르내림에 주목했다. 경쟁률이 세간의 관심이란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대학 언론이 세간의 관심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은 보도에 그쳤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기사에 따르면, 중앙대학의 입학처는 예상되는 경쟁률 하락을 막기 위해서 이러저런 선발 방안을 강구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경쟁률을 염두에 두고 학생 선발방안을 결정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되묻는 취재와 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테면 ‘깊이’의 문제를 느끼게 한다. 1면에 있던 또 다른 기사 ‘캠퍼스 내 금주조치’에 대해서도 같은 지적을 할 수 있다. 우리 대학문화를 감안할 때 여러모로 관심을 둘 사안인데, 사실 보도와 함께 ‘단속이 가능하겠냐’ 정도의 학생 반응을 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차제에 음주와 관련된 대학문화를 짚어볼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
 

  다른 하나는 사진을 게재하는 ‘철학’에 대해서다. 중대신문의 사진들은 큼직하다. 대중적이다. 그러나 사진이 기사의 내용이나 뉘앙스를 승화시켜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기사에 ‘관련된’ 사진이란 것 이상의 메시지를 느끼기 어렵다. 사진으로 ‘글’의 부족을 메우는 게 아닌가 하는 인상도 받는다. 신문에서 사진이 기사 전달에만 구속될 이유는 물론 없을 것이다. 외양의 ‘어필’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런 어필은 제대로 된 보도 후에 비로소 의미를 가질 것이다.

강태중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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