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인문사회계열이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준비한 ‘법고창신 인문학강좌’의 첫 강의가 법학관 지하1층106호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는 고전학습을 통해 미래지향적 창의성을 확보하고 학문적 기초소양을 함양해 취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강의실 안에는 학부생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각양각색의 수강생들이 강단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유원 박사는 강의를 시작하며 ‘옛것을 본받으면서도 변화할 줄 알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서 옛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법고창신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 사상사적 전환기의 고전에는 무엇이 있고, 이러한 고전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다룰 예정이다”며 강의의 전반적 흐름에 대해 말했다. 이어지는 강의에서는 사상가들의 철학을 모두 이해하기보단 당대의 사상가들이 고전을 어떻게 바라봤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강유원 박사는 수강생들에게 옛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물었다. 그리고 그 답은 옛것을 어떻게 읽는지에 있다고 자답했다. 읽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새로운 것을 자각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새롭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설득력을 갖춰야 한다”며 “현세대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당대의 상황을 잘 알아야 할 뿐 아니라 과거의 상황까지 섭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옛것을 잘 읽고 생각하는 법고(法古)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신(創新)으로 나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강유원 박사는 무작정 고전을 읽고 무엇을 이뤄내야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옛것을 안다고 해서 반드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옛것을 본받아야 하기는 하지만 본받을 것이 고전밖에 없는지 되물어 보라”며 무비판적인 고전강독을 경계했다. 더불어 고전읽기를 통해 끊임없이 자아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를 수강한 윤상현(경영학부 2)씨는 “강의를 통해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고전의 맹목적 수용이 아닌 새로운 판단을 할 수 있는 가치관 정립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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