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외 광고들이 게시판 생태를 위협하는 실태는 비단 이번 학기만의 일이 아니다. 두 개 이상의 광고를 중복해 게재하거나 학내 광고 위에 겹붙이며 영역을 넓히는 학외 광고의 등살에 학내 광고들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들불에 붙은 불길처럼 무섭게 번져 나가는 학외광고에 게시판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각종 학외 광고가 범람하는 게시판은 명확한 게시물 허가 기준의 부재와 허술한 관리 체계에 일차적인 원인이 있다. 일부 행정실에서 게시물 개수를 제한하고 있긴 하나 개수를 제한하지 않는 행정실이 부지기수며, 명확한 허가 기준이 없는 곳도 다수다. 학외 광고를 게이트키핑하는 과정이 적거나 없다시피하니 학외 광고가 캠퍼스에 넘쳐나는 것이 당연하다. 


  게시물 관리 체계가 허술한 것도 큰 문제다. 별도의 게시판 관리 규정이 없다보니 게시판 관리는 ‘때 지난 광고’를 때는 데 머물러 있으며, 그마저도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리자는 두고 있으나 관리 체계가 허술하고, 관리자도 담당 구역에 부착된 게시물의 현황을 모르고 있으니 사실상 관리가 안되고 있는 거다. 환경미화원이나 방호원분들에게 게시판 관리를 맡기는 것도 문제다.


  학내 게시판은 규정 없는 운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렇기에 분명한 규정을 마련하고 관리 체계를 분명히 하면 크게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명확한 게시물 허가 기준을 마련하고 관리 체계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게시판은 대학의 얼굴이자 각종 정보가 지나다니는 혈맥과도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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