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시작부터 중앙대 캠퍼스에 다양한 학술 교양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지난주 인문사회계열이 준비한 법고창신 특강과 다산 인문학 강좌가 시작됐고 교양학부와 공학교육혁신센터의 프로그램도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캠퍼스 내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학술 교양 프로그램이 등장하니 반길 일이다.


  모든 일이 뚜껑을 열어봐야 냉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법이지만 기획의도와 프로그램 개요만으로도 행사 취지가 참신해 박수부터 보내도 무방할 듯 하다. 수학 문제를 풀다 막힐 때 찾아가 물어볼 수 있는 창구를 개설한다든지, 공대생들에게 최근 강조되는 융합의 흐름을 엿볼 수 있게끔 특강을 개최한다든지, 멘토가 필요한 시대적 분위기를 읽고 사제 간 만남의 장을 연다든지 학생들의 요구와 시대적 상황을 읽어내려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대학 내에 학술 프로그램은 항상 있어왔지만 이번 학기처럼 학부생들이 직접 찾아다닐 만한 행사들이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대개의 학술행사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학부생을 동원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중학생이 대학 수업을 듣는다고 의미있는 자리가 되지 않는 것처럼 고급 수준의 학술행사에 참여하는 것보단 그들의 수준에 맞는 강의가 효과적이다.


  학부생들이 참여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학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행사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타 대학 사례를 점검하고 요즘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읽어내는 기획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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