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인권센터가 지난 9월 14일 정식 개소식을 가졌다. 2009년 성평등상담소 개소로 시작된 성평등을 향한 중앙대학교의 발걸음이 이제는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 보장’이라는 중대한 시대적 과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인권과 관련된 이슈는 이제 세계적인 화두로, 인류의 공존과 세계 평화를 위해 세계시민 모두에게 공감되고 보장되어야 하는 중차대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급속하게 다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특정한 분야에서의 능력 제고라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존중하며 소통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요구 또한 커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 캠퍼스에도 점점 성별, 나이, 인종, 민족, 계급, 종교, 성적지향, 장애 등에 따른 다양한 구성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지닌 개별적 차이와 물리적 조건들이 차별과 폭력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식 또한 점차 증대되고 있다.


  이에 중앙대학교는 지난해부터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의 인권문제를 고민해 왔으며 실제로 성평등상담소에서 각종 차별과 관련된 상담과 구제활동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학생지원처 소속 기구라는 한계와 인원의 제약, 성평등 상담 중심이라는 원초적 한계 등으로 고충을 겪던 차 본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로 올 초부터 총장직속기인 인권센터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인권센터는 지금까지 성평등상담소가 해왔던 여러 업무들-성희롱ㆍ성폭력 상담과 사건처리, 성희롱ㆍ성매매 예방교육 및 성평등캠페인, 성관련 상담-외에도 인권상담, 차별구제 및 사건처리, 인권교육 프로그램, 인권서포터즈 제도, 인권관련 연구 등으로 업무를 확대하여 다양성과 차이가 상호 존중되는 대학 문화를 이루어 나가고자 한다. 특히 이번 가을학기에는 11월 둘째 주를 인권주간으로 선포하여 문화제, 영화제, 캠페인 등을 열 계획이며, 중앙대학교 인권실태조사를 실시하여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타대학, 외부기관과 연대하여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인권센터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중앙대학교 전구성원들이 어떤 이유에서도 차별받지 않도록 지원하며, 학내 구성원에게 부여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인권센터가 학내 구성원 모두의 것이듯, 인권문제는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이자 관계의 문제이다. 일상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부당한 권력관계를 유지하는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할 수도 있다. 역으로 나의 자그마한 관심과 실천이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스스로가 발딛고 서 있는 현재, 이 자리에서 실천의 씨앗을 뿌리자. 언젠가 각양각색으로 아름다운 인권의 꽃이 중앙대학교 캠퍼스를 온통 뒤덮으리라.

이나영 (인권센터장,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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