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대, 학부를 다닐 적엔 중대신문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대학원에 입학한 후에야 중대신문을 제대로 읽기 시작했다. 더 이상 학부생이 아닌 나에게 현재 학교 이슈가 무엇인지, 학교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곳은 중대신문이었다.
 

  이번 호 중대신문은 유난히 인터뷰 기사가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 학생들로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조정호 축구부 감독이나 고석만 위원장, 조갑출 부총장 등을 인터뷰 한 기사는 중대신문이 아니었다면 이분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조차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인터뷰 질문이 날카롭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터뷰 계획이 잡히면 페이스북이나 기타 여러 경로를 통하여 중앙대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지, 어떤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미리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신문이 가벼워지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이번 호뿐만 아니라 꾸준히 중대신문을 보면서 느껴왔던 점인데, 가볍게 쓴 것 같은 기사 속에서도 문제점을 찾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시각이 부족해 보인다. 거칠게 말하자면 단순히 보도 자료를 받아서 그것을 그냥 기사로 쓴 느낌이다. 1면에 실린 취업 박람회 기사도 다른 학교에 비해 중앙대에 설치된 기업 부스가 현저히 수가 적었다든지, 중앙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한도 기준 변경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이 제도를 제대로 잘 알고 있으며 활용하고 있는지와 같은 깊이 있는 시각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학교에 대한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학교 다닐 당시만 해도 당장 나 자신과 내가 속한 학부의 입장에서만 생각했고 내 위주의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졸업 후 관찰자 입장이 되어서야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학교 곳곳의 문제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중대신문에게도 그런 눈을 바란다.

이한별 학생 (신문방송학과 석사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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