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은 항상 설렘 가득했었다. 방학 동안 잘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같은 수업을 신청해 강의실에 같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 기분 좋았다. 그렇게 설렘 가득했던 우리의 개강은 더 이상 없다. 수업 시작 5분 전에 강의실에 도착하더라도 한참 서서 빈자리를 찾아야 하고, 수업이 끝나면 혹시라도 듣고 싶은 교양 수업의 여석이 생겼을까 하는 마음에 컴퓨터실로 달려간다.

 개강이 이같이 긴장의 연속으로 바뀌게 된 것은 2012년부터 개편된 대학본부의 강의시수 감축 때문이다. 강의시수 개편 이후 수업의 질이 많이 하락되었다는 의견, 듣고 싶은 수업을 신청할 수도 없었다는 의견 등 학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중대신문은 현안과 관련해 SNS로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지난 학기를 통틀어 몇 번의 기획 보도 기사를 싣기도 했었다.

 그런 측면에서 중대신문 1771호 특집으로 실린 안국신 총장 인터뷰 머리글 기사 제목은 아쉬움이 남는다. ‘수업권 보장 위해 노력 중, 수강신청 문제 지속적으로 보완’이라는 머리글에 혹해 기사를 차근차근 읽어 보다 결국 “강의 시수개편은 불가피하다”는 인터뷰 내용을 접했을 때 학생들이 느끼는 허탈함은 수업이 끝난 뒤 컴퓨터실로 곧장 달려갔는데 듣고 싶은 교양 수업의 여석이 없는 것을 확인했을 때 밀려오는 허탈함과 비슷할 것이다.

 ‘언론’은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말과 글을 의미한다. 방송이나 신문을 ‘언론매체’라고 부르는 이유 또한 사람들의 말과 글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잘 전달하라는 의미에서 일 거다. 학내 대표 언론매체라고 할 수 있는 중대신문이 기사 제목을 뽑을 때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이유다. 더불어 더 나은 강의 환경 개선을 위해 이번 학기에도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그 여론 또한 다른 쪽으로 잘 전달해주는 ‘학내 대표 언론매체’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김재성 학생 (사회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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