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판형 및 레이아웃과 칼럼들의 유연한 재구성은 중대신문이 지향하는 매거진식 뉴스페이퍼로의 변화에 한층 완성도를 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피처기사의 분량과 내용이 강화된 점. 수강신청 풍경을 스토리로 풀어낸 기획 지면에서, 각 에피소드를 장면(#)으로 구분하고 CUT과 NG로 마무리한 솜씨는 참 유쾌하다고 느꼈다. 퓨처하우스를 소개한 지면도, 언제나 독자를 기대하게 만드는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도 즐거웠다. 

 모바일 버전으로 지면을 제공하게 되었다는 공지는 반가웠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신문의 모습을 중대신문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이야기일 테니까. 학내 이슈를 알기 쉽게 정리하고, 그 중 강조해야 할 내용을 심층보도하며, 긴 호흡으로 독자의 시선을 붙잡아 두는 방식에서 이는 기본적으로 확인됐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 이런 상상(?)도 해본다. 중대신문이 지금보다 더 과감해질 수는 없을까. 모바일 버전과 종이 버전, PC(웹) 버전을 다원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종이 버전은 주목도를 꾀하고, PC 버전에서는 종이 버전을 상세히 설명하고, 모바일 버전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특화하는 것이다. 현재 세 가지 버전이 동일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학술 지면이 그렇다. 대학언론의 마지막 자존심일 수 있는 그 지면을-그럴 일은 없겠지만-편집장이 과감히 없애자고 했다 치자. 그러면 한 영민한 기자가 반박하는 것이다. “종이 신문에서는 인포그래픽으로 힉스입자에 관해 쉽게 보여주고, 상세한 내용은 PC 버전에서 설명하겠습니다. 김시연 교수님의 보충 설명은 동영상으로 모바일 버전에 수록하는 건 어떨까요.”

 현실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의욕만 앞선 것일까. 인정! 하지만 실현 가능한 일 아닐까. 언젠가는!

최성우 동문 (신문방송학과 0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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