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 함은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이다. 즉 옛것에 토대를 두고 그것을 변화시켜 새 것을 만들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문사회계열은 이러한 법고창신의 뜻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법고창신 인문학강좌’를 준비했다.

 


법고창신 인문학강좌는 인문사회계열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고전학습을 통하여 미래지향적 창의성을 확보하고 학문적 기초소양을 함양해 취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강의는 인문고전, 문화기호학, 인공지능과 인문학 총 3부 10개 강좌로 구성되며 9월 13일부터 매주 목요일 법학관 B106호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9월 13일엔 강유원 철학박사가 인문학 강좌의 첫 신호탄을 쏜다. 강유원 박사의 인문고전 강의는 총 4강좌로 구성된다. 그는 『인문고전강의』, 『역사고전강의』와 같은 고전읽기 방법을 책으로 낼만큼 고전강독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강유원 박사는 고전강독 수강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고전강독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이 없어 보여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을 때나 새로운 것을 도전할 때 근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다”며 “학점이나 취직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해서 외면하지 말고 한번쯤은 들어두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사상사적 전환기의 고전읽기’를 주제로 하는 이번 강연은 서구 사상사에서 주요한 사상가들의 생각을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통찰을 얻는 것이 목표다. 강유원 박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를 깊이 있게 다룬 생각의 산물인 고전을 읽어야 한다”며 “고전이 표피적인 사태를 다루는 책들보다 현 시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의는 서구사상 전환기의 주요 고전 작품을 살펴보고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된다. 더불어 사상사적 전환의 배경 이해를 위한 설명과 고전 발췌본도 함께 다룬다. 고대의 소크라테스에서 시작해 현대 정치학의 칼 슈미트까지 다루는 이번 강연은 고전강독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별 흐름을 짚어가며 진행된다.


2부는 김수환 교수(한국외대 노어과)의 문화기호학 강연이 3주 동안 펼쳐진다. 참석자들은 기호학을 발전시킨 이론가들의 주요 저작을 함께 읽어보며 문화기호학의 발전과정을 살펴보게 된다. 이를 위해 김수환 교수는 대표적 이론가들의 입장과 관점을 ‘교차대면’시켜 봄으로써 각자의 특징을 부각시키고 그 대립의 의미를 고찰해 볼 예정이다. 강의는 김수환 교수가 직접 준비한 발췌본을 함께 읽으며 해당 내용을 둘러싼 이론적 배경과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강좌는 박충식 교수(영동대 스마트IT학부)가 3주 동안 인공지능과 인문학을 주제로 인문학의 새로운 이해 도모와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인문사회학과의 융합연구’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계산인문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소개도 함께 이뤄진다.


당초 인문사회계열이 정한 정원은 100명이었다. 하지만 빗발치는 참가신청에 추가 모집을 받아 136명까지 확대했다. 법고창신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박덕산 계장은 “계단에서라도 강의를 듣게 해달라는 문의전화를 받았다”며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강의를 수강할 예정인 러시아 출신의 카프코 게오르기 블라디미로비치씨(정치국제학과 1)는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사회에 입문하고 싶다”며 “중앙대에 인문학 관련 강의가 별로 없어 아쉬웠으나 이번 강연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강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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