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문사회계열이 주최한 인문학 강좌 ‘법고창신’ 참가 신청이 마무리 됐다. 당초 100명 모집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계속돼 계획보다 36명을 더 받고 문을 닫았다. 참가신청을 받은지 얼마 안 돼 매진 됐으니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인문학 강좌에 대한 학생들의 열망은 높다. 하지만 분과 학문 체계에 갇힌 현실은 학생들의 열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통섭이 중요시 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이럴 때 각 계열이나 학과 단위의 특강으로 정규 학점 외 강의가 학생들의 요구를 채울 필요가 있다. 인문사회계열이 이러한 흐름을 잘 읽어낸 것으로 보인다.


  ‘법고창신’ 강의가 학생들의 관심을 모은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인기 강사인 강유원씨가 참여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고미숙씨나 강신주씨 등 대학 울타리 밖에서 인문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진입장벽이 높은 교수사회에 편입되기를 거부하고 대학 밖 시장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한 이들이다. 


  이러한 재원을 중앙대가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정규 강의로 편입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당장 쉬운 일이 아니라면 우선 정규 강의외 특강에 이들을 자주 초빙해야 한다. 방과 후 학교처럼 지적 열망이 넘치는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서 그 욕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비단 인문사회계열 뿐만 아니라 모든 계열에 남겨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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