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 기숙사가 30년 만에 새단장했다. 그간 노후화된 냉? 난방 시설과 부실한 단열 장비로 지칠 대로 지친 학생들에겐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같은 소식이다. 도색 작업 및 CCTV 설치부터 세면실과 세탁실 리모델링까지 생활영역 전반에서 급격한 향상이 있었다. 벽돌 바닥에 나무창과 선풍기만 덜렁 있던 이전의 기숙사와 비교해 본다면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바뀐 건 시설만이 아니다. 오프라인으로 외박계를 접수하던 제도를 변경해 온라인으로 외박을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으며, 벌점이 쌓여 퇴관 당한 학생들에게 재입관 기회를 추는 소생제도가 도입됐다. 특히 소생 재도의 대상을 영구 퇴관 결정자 중 1년이 경과한 학생들로 잡거나, 폭력으로 퇴관한 학생들을 대상자에서 제외한 것은 소생제도가 단순히 선심성으로 만들어진 제도가 아님을 알게 해준다.


  안성캠 운영은 신 캠퍼스 이전을 전제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장기적인 발전계획에 따른 대규모 공사나 리모델링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개선이 기자재를 바꾸거나 단순한 보수 공사에 머무르다 보니 안성캠 학생들은 미래에 저당 잡힌 현재를 살고 있다. 사실상 30년간 무리였던 기숙사에 버젓이 학생들이 살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안성캠 기숙사 리모델링을 환영한다. 공사의 완벽함이나 학생들의 여론을 반영한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좀 더 참자’며 학생들의 불편함을 눈감고 외면하지 않은 대학 본부에게 박수를 보낸다. 향후 대학본부가 건물 누수와 같이 학생들에게 잠재적 위험요소로 작용할 문제도 현명하게 대처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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