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배우기 전까지 내 삶은 다른 사람과 다름없이 무척 평범하였다. 학교를 마치고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외국인 손님을 대상으로 하는 치과에서 외국어를 할 줄 모른다는 사실에 눈치가 보였고, 때문에 자존심이 강한 내가 외국어를 배워야겠다는 결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영어나 일본어는 학창시절에 접해 보았기 때문에 기왕이면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아름답다. 내가 모르는 것은 아직 너무나 많다. 그래서 하나씩 경험해보고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고도 싶었다. 30대를 멋지게 맞이하고 싶어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발전된 내 모습을 위해서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대학 생활 중 한국의 “엠티문화”에 대해 많은 독특함을 느꼈다. 주변 친구들에게 엠티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던 터였다. 대학생 엠티만을 위해 마련된 시설들이 그렇게 많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저녁엔 교수님들까지 참석하셔서 학생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려 노는 모습을 봤다. 중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인데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교수님에 대한 이미지는,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하시거나 연구실에서 신중하게 연구를 하시는 모습뿐이었기 때문이다. 늘 멀게만 생각했던 교수님들과 그런 친밀한 관계를 맺고 나니 인간미마저 느껴졌다.


  한국에 온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 자신은 벌써 ‘한국화‘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한국 친구들과 이야기 중에 나도 모르게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하기도 한다. 마치 한국에서 10년이나 산 듯이 한국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처음 한국이라는 나라에 홀로 왔을 때 느꼈던 외로움과 그리움에 비하면 지금은 무척이나 익숙해졌다. 심지어 이제는 중국에 있는 친구보다 한국에 있는 친구가 더 많다.
  나는 한국을 사랑하는 것에 요즘 유행하는 ‘한류’가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 그보다 더 큰 한국인들의 인간미를 일상 속 평범한 모두에게서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인들만의 인정은 외국에서 온 나를 진심으로 가족처럼 대해주는 친구들만 보아도 느낄 수 있다. 


  나는 지금 한국에 있다. 관광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꿈과 열정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한국을 선택했다. 그리고 내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안철수가 했던 말 중에 “네 꿈을 펼쳐라.”라는 짧은 문장이 있다. 나의 첫 번째 꿈은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다음번 나의 꿈은 언제, 어디에서 이루어질까? 조금 천천히 이루게 되더라도 훗날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기 위해서 나는 또 내일을 열심히 살아낼 것이다.
 

XIONG LILI (사회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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